[k1.interview] ‘저렇게 축구’ 발언 들은 나상호, “자존심 상처, 갚아주고 싶었다”

[포포투=정지훈(상암)]

지난 첫 번째 맞대결에서 이정효 감독의 발언을 들은 FC서울 선수들은 강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안방에서 ‘완벽한 복수’를 다짐했다. 결과적으로 서울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이 중심에는 ‘득점 선두’ 나상호가 있었다.

FC서울은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에서 광주 FC를 3-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3경기 무패(2승 1무)를 이어가며 승점 23점으로 2위를 지켰고, 광주는 5경기 무승(2무 3패)의 부진에 빠졌다.

스토리가 있는 두 팀의 대결이었다. 두 달 전 맞대결에서 서울이 광주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뒀지만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의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것이 분하다”는 말이 논란이 됐고, 이후 임상협, 박동진 등 서울 선수들은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며 맞대결을 기다렸다.

지난 맞대결과는 양상이 완전히 달랐다. 당시에는 내용은 광주가, 결과는 서울이 챙겼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번 경기는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서울이 챙겼다. 특히 서울은 이날 3골을 터뜨리며 리그에서 총 25골을 기록하며 최다 득점 팀에 올랐고,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이 중심에는 나상호가 있었다.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18분 나상호와 기성용이 교체 출전했고, 이 카드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후반 20분 윌리안이 상대의 공을 끊어내 침투했고, 이후 황의조가 올린 크로스를 나상호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득점 1위 그리고 국가대표의 품격은 남달랐다. 단 한 번의 찬스를 환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이후 친정팀 광주를 예우하며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서울 팬들은 그런 나상호를 보며 더욱 환호했고, 나상호는 박동진의 쐐기골에 도움까지 기록하며 서울의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나상호는 “승리해서 기쁘다. 감독님, 스태프, 선수들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고, 하나 돼서 승리할 수 있었다. 울산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따로 주문받은 것은 없다. 교체 선수로서 흐름을 바꿔줘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의조형이 크로스를 올려줬는데, 자신 있게 슈팅을 가져갔다. 크로스가 뒤쪽으로 왔지만 훈련 때부터 자신감이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정효 감독의 발언은 확실히 자극제가 됐다. 나상호는 “동기부여가 됐다. 광주와 경기를 하고 기사를 선수들 모두 접했다. 자존심에 상처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갚아주기 위해서 경기를 잘 준비를 했다”고 답했다.

[FC서울 나상호 기자회견]

-승리 소감

승리해서 기쁘다. 감독님, 스태프, 선수들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고, 하나 돼서 승리할 수 있었다. 울산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분 만에 득점

따로 주문받은 것은 없다. 교체 선수로서 흐름을 바꿔줘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의조형이 크로스를 올려줬는데, 자신 있게 슈팅을 가져갔다. 크로스가 뒤쪽으로 왔지만 훈련 때부터 자신감이 있었다.

-부상

저번 경기에서 작은 부상이 있어서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셨다. 승점 3점을 가져왔기 때문에 보답을 한 것 같다.

-작년과 달라진 점

프리 시즌부터 피지컬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을 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자신감도 중요하다. 월드컵을 보면서 느꼈다. 경기장 안에 들어서면 제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와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목표다.

-유럽 진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다. 이 퍼포먼스를 이어가서 팬들과 즐거운 상황을 만들고 싶다. 언제까지 서울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서울이 계속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저렇게 축구 발언

동기부여가 됐다. 광주와 경기를 하고 기사를 선수들 모두 접했다. 자존심에 상처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갚아주기 위해서 경기를 잘 준비를 했다.

-황의조 도움

의조형이 잘 올려준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의조형이 농담 삼아 태석이에게 크로스는 이렇게 올려야 한다고 이야기도 했다. 사실 오늘 출근하면서 제가 크로스를 올리는 상황을 이야기를 했다. 상황이 오면 길게 올리겠다고 했는데, 의조형이 움직이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골 장면에서는 반대로 됐다.

-광주전 노 세리머니

광주는 친정팀이다. 예의를 지켜주고 싶었다. 저는 항상 친정팀을 존중한다.

-득점왕 목표

욕심은 있지만 서울이 상위권에서 우승 경쟁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 다음이 득점왕이다. 공격 포인트 10개를 기록했는데 수치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속 도전할 것이다. 서울이 우승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고, 이후에는 해외에 나가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