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돌풍’ 손경수 “언젠가 친구 채빈이 제치고 그랑프리도 품에 안고 싶다”

4월 29일 깜짝 선행 특선급 첫 승
“하반기에 더 잘해 슈퍼특선 진출”

손경수.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올해 벨로드롬에 데뷔하자마자 경륜 판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27기 신인들. 그 중심에는 수석졸업생인 손경수(수성 32세)가 있다.

4월 9일, 동기들 중 가장 먼저 특선급에 특별승급한 손경수는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진행한 광명 17회차로 특선급 데뷔전을 치렀다. 4일간의 레이스 중 2일차인 4월 29일 토요경주에서 깜짝 선행으로 특선급 첫 승을 신고했다.

총 4일간 4착, 1착, 2착, 2착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손경수는 경륜 전문지인 경륜박사와의 인터뷰에서 신인다운 패기와 다부진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손경수는 인터뷰에서 데뷔전 성적에 대해 “대단히 만족한다. 입상에 큰 욕심은 없었고 후회 없이 선행승부를 펼쳐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2일차부터 좋은 성적을 거둬 기분이 좋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특선급 첫 승인 2일차 경주에 대해서는 “사실 운이 좋았다. 수성팀 선배인 류재열 선수 앞에서 작심하고 선행을 했는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어리둥절했다”고 기쁨을 표했다.

그는 앞으로도 선행을 고수할지 여부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당분간은 등수에 연연하지 않고 선행을 고수할 생각”이라면서도 “젖히기도 원래 가장 자신 있는 전법이며 나중에 마크추입을 해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다른 전법으로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패기를 보였다.

손경수는 남보다 좀 늦은 경륜 입문에 대해 “고등학교 시절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에서 4관왕을 했고 전국체전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는데 실업팀에서는 번번이 임채빈, 강동진 선수의 벽에 막혀 2, 3등에 머물렀다”며 “3년 정도 개인 사업을 하면서도 사이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데 코로나로 경륜 입문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우선은 상반기에 특선급에서 적응을 마치고 하반기에는 더욱 좋은 성적을 내서 내년에 SS반(슈퍼특선)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친구인 (임)채빈이보다 선행력이 한참 떨어지지만 언젠가는 채빈이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그랑프리도 품에 안고 싶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