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1패도 하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는 김영권의 승리욕, 승점 더 벌릴 의지 충만

이성필 기자 2023. 5. 10.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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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현대 중앙 수비수 김영권 ⓒ한국프로축구연맹
▲ 울산 현대 중앙 수비수 김영권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성필 기자] "1패를 유지하게 만들어야겠죠."

괜한 자신감이 아니다. 공수 균형이 완벽하게 잡힌 울산 현대의 1위 질주를 계속 이어가게 만들겠다는 것이 김영권(울산 현대)의 강력한 의지다.

울산 현대는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를 치러 1-0으로 이겼다. 후반 6분 주민규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승리했고 승점 31점으로 1위를 이어갔다. 광주FC를 3-1로 꺾은 2위 FC서울(23점)에 8점 차이다.

강원전 승리의 숨은 공신은 단연 김영권이다. 국가대표 김영권이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앙현준-갈레고-김대원으로 이어진 강원 공격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김영권은 "힘든 상황에서 중요한 승점 3점을 얻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중요한 시기에서 승리다"라며 강원전 승리의 의미를 설명했다.

K리그 개막 후 리그 12경기 모두 풀타임이다. 3월 A매치 2연전도 교체 없이 뛰었다.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김영권이라 체력적인 부담이 생기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김영권도 모르지 않는다. 그는 "때로는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그래도 최대한 경기와 경기 사이에 회복 위주로 코칭스태프가 잘 관리해주고 이다.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리며 "선두를 달리는 과정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옆에 있는 선수를 더 생각한다는 것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 꾸준히 만들어 가고 있고 효과가 나는 것 같다"라며 철저한 자기 관리에 동료 의식이 1위 질주의 원동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전했다.

울산의 1위 질주에는 서울, 3위 포항 스틸러스(20점) 등이 이길 경기를 비기는 등 아직 바짝 붙지 못하는 부분이 한몫한다. 또, 지난해 우승을 다퉜던 전북 현대가 10위까지 밀려나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작용했다.

과연 누가 울산과 우승 경쟁을 펼칠까. 그는 "작년에도 그랬지만, 전북은 초반에 좋지 않은 성적을 보였다가 올라왔고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우승 경쟁을 했다. 충분히 그럴만 한 선수들과 전력이 있다. 전반기 끝나고 선수 구성이 어찌될 지 모르겠으나, 전북만의 스타일로 올라올 것이다. 다만, 쉽게 올라오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부터 최대한 승점 벌려 놓아야 한다. 그래야 울산에 유리하다"라며 전북이 따라붙지 못하도록 애쓰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기저에는 '겸손함'이 깔려 있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독주체제라는 말이 나오지 말아야 한다"라며 울산이 모든 시선을 받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아예 (전북 등 경쟁팀이 울산 추격을) 포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그게 자만이나 건방진 모습으로 나오면 분명히 따라잡힐 가능성이 있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준비하겠다"라며 냉철한 자세를 주문했다.

경기마다 긴장의 연속이고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는 김영권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홍명보 감독의 말이 효과를 주는 모양이다. 그는 "감독님부터 선수들에게 매 경기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준다. 왜 우리가 이겨야 하고 승점을 얻어야 하는지 분명하게 설명해 준다. 이유가 있기에 그것을 인지하고 경기장에 들어가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감독님 안에서 코칭스태프와 믿음이 있어서 잘 되는 것 같다"라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끈끈함을 과시했다.

1라운드 로빈을 돈 울산은 9승1무1패를 기록했었다. 한 바퀴를 돈 시점에서 강원전 승리는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는 것과 같다. 그는 "생각보다 승점이 많다, 적다를 떠나서 패가 많은 것 같다. 1패도 하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 1패가 있다고 찝찝하지는 하지만, 1패를 한 이상 1패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대표팀 후배 김민재(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따로 전화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김)민재가 이룬 업적에 대해서는 같은 수비수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영향력이 대표팀에도 퍼질 수 있었으면 한다. 우승에 대해서는 축하한다고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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