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땐 과감하게” 심재학 지론… 최악 KIA 포수진, 트레이드 시장 '일단' 철수할까

김태우 기자 2023. 5. 1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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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전 단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해임된 KIA는 한 달 넘는 후임 물색 기간을 거쳐 8일 심재학 신임 단장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심 단장 또한 일단 조직에 스며들면서 방향성을 맞춰보겠다고 했다.

심 단장은 9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상황에서 많은 궁금증 하나가 뻔한 이야기, 그 이야기(포수 트레이드)일 것 같은데, 나는 차라리 우리 선수들 믿고 싶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선수들을 믿고, 모티베이션을 주면 오히려 조금 더 낫지 않을까"고 신중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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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기존 선수들을 활용하며 동기부여를 주겠다고 밝힌 심재학 단장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장정석 전 단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해임된 KIA는 한 달 넘는 후임 물색 기간을 거쳐 8일 심재학 신임 단장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간 프런트 조직이 여러 방면에서 최선을 다해 업무를 담당해왔지만, 수장 격인 단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무게감이 다르다. 그런 측면에서 심 단장의 선임은 프런트 조직의 정상화 및 현안 재추진의 신호탄이 될 만하다. 그래서 관심을 모으는 게 바로 트레이드다. 단장 없이도 트레이드는 가능하지만,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심 단장은 아직 선수단 및 프런트 업무 파악이 우선이다. KIA에서 뛴 경험이 있고, 해설위원 시절 KIA를 계속 추적했지만 바깥에서 보는 것과 내부에서 보는 것은 다르다. 심 단장 또한 일단 조직에 스며들면서 방향성을 맞춰보겠다고 했다.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다. 필요하면 하겠지만, 일단 기존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와 동기부여를 주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KIA에서 가장 필요한 전력은 포수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나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반년 만에 팀을 떠난 박동원(LG)의 공백이 예상대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그간 팀의 포수로 활약해왔던 한승택, 지난해 키움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주효상이라는 두 명의 포수 체제로 시즌을 끌고 나가고 있지만, 초반에는 한계가 명확하게 보인다는 평가다.

기본적으로 공격 지표가 너무 좋지 않다. 한승택은 9일까지 21경기에서 타율 0.149, OPS(출루율+장타율) 0.443에 그치고 있다. 주효상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16경기에서 타율이 0.069(29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2개의 안타 모두 단타였다. OPS는 0.198로 거론하기가 민망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두 선수가 수비에서 리그 정상급 평가를 받는 것도 아니다.

다만 심 단장은 기존 선수들을 일단 믿어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심 단장은 9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상황에서 많은 궁금증 하나가 뻔한 이야기, 그 이야기(포수 트레이드)일 것 같은데, 나는 차라리 우리 선수들 믿고 싶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선수들을 믿고, 모티베이션을 주면 오히려 조금 더 낫지 않을까”고 신중하게 말했다. “20대 포수들이다”는 말에서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읽을 수 있다.

▲ 트레이드로 입단했지만 아직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는 주효상 ⓒKIA타이거즈

일단 당장 트레이드를 추진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사실 지금 포수 트레이드를 하는 건 KIA로서는 무조건 ‘을’의 상황이 된다. 누가 봐도 KIA가 더 급하다. 그럴수록 내놓는 카드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나 시즌 중에는 더 그렇다. 한편으로 포수가 넉넉한 팀도 마땅치 않다. 주전급 포수를 줄 팀도 없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반대급부가 커진다. 한승택 주효상이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고, 일단 급한 것부터 메워가며 그 다음 상황을 보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다만 두 선수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5강 이상을 노려야 하는 KIA로서는 다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트레이드나 어떤 식으로든 외부 영입을 해야 한다. 심 단장은 그 ‘믿음의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결국 그 시간을 만들어가고 연장하는 건 두 선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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