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팬덤 매력 있어" 광주로 돌아온 심재학 신임 단장, 현역 시절 못 다한 일 이룰까

[OSEN=광주, 조은정 기자]상견례를 마친 심재학 단장이 KIA 김종국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5.09 /cej@osen.co.kr

[OSEN=광주, 홍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심재학 신임 단장은 팬들 위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심 단장은 현역 시절 못 다한 일을 단장으로서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심 단장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취임 소감을 밝혔다.

팬들을 먼저 생각했다. 심 단장은 “KIA는 팬이 많은 팀이다. 알고 있다. 기대치만큼 하겠다. 팬퍼스트로, 납득할 수 있는 야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팬들이 믿을 수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팬들의 니즈에 맞는,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 그렇게 이끌고 싶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심 단장은 현역 시절 ‘실패’를 이번 기회에 만회하고자 한다. 심 단장은 충암고-고려대 출신으로 1995년 LG에 입단해 현대와 두산을 거쳐 2004년 KIA로 이적해 2008년 은퇴했다. 이후 지도자, 해설위원의 길을 걸었다. 선수로 KIA 시절에는 첫해 128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22홈런 81타점을 올렸지만 이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심 단장은 "첫 해에 잘하고 FA가 된 뒤 4년을 못 했다. 마이너스 옵션이라 연봉을 많이 못 받았다”면서 “팬들에게 죄송했다. 단장을 맡으면서 더 열심히 할 것 같다. KIA에 대한 애착이 많다. 프런트로서 집중해서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히어로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9년부터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대표팀 퀄리티 컨트롤코치 및 타격코치를 맡았다. 은퇴 이후 시야를 넓혔다. KIA 구단은 이런 점 때문에 심 단장을 선택했다.

[OSEN=광주, 조은정 기자] 9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 심재학(51) 신임 단장의 상견례 및 기자회견이 진행됐다.KIA 심재학 신임 단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3.05.09 /cej@osen.co.kr

김종국 감독은 대학교 선배인 심 단장과 함께 더 강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심 단장은 고려대 91학번이다. 김 감독은 1년 후배다.

김  감독은 “단장님과 나는 팀이 강해질 수 있는 대화를 많이 해야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심 단장은 첫 걸음으로 팬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려고 한다.

“1군 일은 감독님에게 일임할 것이다”는 심 단장은 “조언 중에 '귀를 열어라'라는 조언이 와 닿았다. 야구에 잘 쓰지 않는 단어인데 지금 KIA 야구는 팬들에게 어필을 해야 한다. 팬들이 믿을 수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팬들의 니즈에 맞는,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 그렇게 이끌고 싶다”고 했다.

또 심 단장은 “팬들이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며 “독단적이 아닌 감독과 프런트 의견을 듣고 움직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KIA 팬덤은 매력이 있다. 좋은 성적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팬들이 야구장을 찾고, 야구를 보면서 대접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고급레스토랑에서 잘 먹고 간다는 기분이 들도록 하겠다”는 심 신임 단장이 앞으로 KIA 구단을 어떻게 운영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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