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삼겹살 한끼도 10만원 훌쩍…"가정의 달 외식 겁나요"

김동규 기자 원태성 기자 2023. 5. 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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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 한끼 외식 비용이 10만원을 훌쩍 넘고 있다.

박씨는 "아들 셋도 삼겹살집 가면 2인분은 기본으로 먹는다"며 "솔직히 한달에 한두 번 이렇게 외식을 해도 감당 못 할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애들이 어렸을 때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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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외식값 천정부지…식당 "물가 상승에 어쩔 수 없어"
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위치한 한 음식점 앞에 메뉴 및 가격표가 부착돼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3월 대표 외식품목 8개의 서울지역 평균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최대 16.3% 오른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삼겹살 200g 평균 가격은 1만9236원으로 12.1% 올라 2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계탕은 1만6346원, 냉면은 1만692원, 비빔밥은 1만192원으로 각각 1년새 12.7%, 7.3%, 8.6% 오르며 1만원선을 넘겼다. 2023.5.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원태성 기자 = "6살, 8살 아들 2명과 아내랑 한달에 한번씩 삼겹살 외식을 해왔다. 보통 5~6인분 정도 먹는데 지난달 10만원이 훌쩍 넘더라. 아내랑 술이라도 한잔하려면 가격이 배가 된다. 지금 심각하게 아내랑 가족 외식을 한달에서 두달로 연기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성남 거주 40대 직장인 권모씨)

"몇 년 전에는 5월이 가정의 달이라서 부모님이나 장인어른 모시고 외식을 했었는데 지금은 외식비용 부담된다는 거 어르신들도 다 알아서 그냥 용돈만 드리고 있다. 가족이랑 외식 한번 하기도 어려운 시대가 온 것 같아서 슬프다"(오산 거주 40대 김모씨)

4인 가족 한끼 외식 비용이 10만원을 훌쩍 넘고 있다. 고물가 시대, 각종 식재료 원가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가정의 달인 5월에도 시민들은 선뜻 외식 생각을 못하고 있다.

40대 직장인 권모씨는 "애들이 커가면서 이제는 삼겹살집에 가도 인당 1.5인분씩은 먹는거 같은데 이러면 1인분에 1만5000원짜리 삼겹살집에 가도 고기값으로만 9만원이 나온다"며 "여기에 맥주나 냉면, 된장찌개 등을 곁들이면 10만원은 금방 넘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외식을 최소화하고 정말 특별한 날에만 외식을 하러 나가는데 한달에 한번 정도로 가족외식을 했던 것을 이제는 두달에 한 번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초등학생 아들만 3명 있는 가장 40대 박모씨도 높아진 물가에 외식을 줄이고 있다. 어버이날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가서도 고기와 술을 사 와 집에서 먹었다고 한다.

박씨는 "아들 셋도 삼겹살집 가면 2인분은 기본으로 먹는다"며 "솔직히 한달에 한두 번 이렇게 외식을 해도 감당 못 할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애들이 어렸을 때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버이날에도 본가에 가기 전에 마트에서 고기와 술을 사서 부모님 댁에서 구워 먹었는데 푸짐하게 먹었어도 외식 때와 비교해 비용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거 같아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식당 사장님들도 높아진 물가에 음식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서울 종로구의 한 삼겹살집 사장 A씨는 "가스비, 전기요금이 다 올렸다"며 "코로나로 손님이 많이 없다가 요즘 조금 늘어나는 추세인데 기존 가격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라서 가격을 내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특히 외식비는 더욱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7.6%로 전월(7.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주요 외식 8개 품목 평균 가격은 △김밥 3108원 △자장면 6997원 △칼국수 8692원 △냉면 1만692원 △삼겹살 1만9168원 △삼계탕 1만6154원 △비빔밥 1만102원 △김치찌개 백반 7679원이었다. 전 품목이 1년 전과 비교해 5~10%가량 가격이 올랐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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