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잎' 이더리움 키워 '위믹스의 해'에 10억 베팅…김남국 '투자의 귀재'
코인 상승장 때 '대박주' 위믹스 낙점한 김남국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60억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인 명의 은행 계좌 및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계좌 등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여러 의문점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일찍감치 코인을 유망 투자처로 보고 과감하게 '베팅'한 남다른 투자법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가총액을 보유한 이더리움을 초기 투자했고, 한해에 수십배 오른 'K-코인' 대표주자인 위믹스도 거액을 투자하는 과감을 보였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도 안된 이더리움, 2016년 2월부터 투자
김남국 의원이 전날 공개한 입장문에 따르면 그는 2021년 1월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해 9억8574만원의 예수금을 확보했다.
그는 해당 자금이 가상자산에 대한 초기 투자금이라고 입장문에 명시했지만 9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는 2016년 2월 이더리움에 8000만원을 투자한 게 시작이라고 말을 바꿨다.
2016년 2월이면 국내 코인 거래소 중 단 한 곳도 이더리움을 상장도 하지 않은 때다. 그만큼 코인 투자가 뿌리내리기도 전인 초기였다. 국내 거래소 중 이더리움을 최초 상장한 거래소는 코인원인데, 코인원은 김남국 의원이 이더리움에 투자했다는 시기로부터 두 달 뒤인 4월 11일 이더리움을 국내에서 최초 상장했다.
이더리움의 최초 발행일은 2015년 7월30일로, 코인이 발행된 지 불과 6개월여만인 시점이다. 당시 이더리움은 2500원에서 8000원의 시세를 보인 시기였다. 김 의원이 2016년 2월 최고점에서 이더리움을 샀어도, 80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이더(ETH)의 개수는 1만이더다.
9일 기준, 1이더의 시세는 240만원으로, 1만이더는 240억원가량이다. 이더리움은 2021년 12월 한때 590만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기준으로 하면 59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물론 김 의원이 그사이 투자 대상 코인을 변경하고,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지만 1만이더를 해당 고점에서 팔았다면 8000만원을 590억원까지 불릴 수도 있었다.
◇재투자였다고 할지라도, 2021년 '코인 불장' 시기 잘 잡은 김남국
김남국 의원이 2016년 2월, '떡잎' 이더리움으로 첫 코인 투자를 시작했다면, 재투자 시기인 2021년 2월도 코인 투자에 있어서 최고의 시기였다. 당시는 가상자산의 일일 거래대금이 코스피의 거래대금을 앞지를 정도로 '코인 투자 광풍'이 불던 시기였고, 이더리움 등 각종 알트코인들도 2021년 말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위믹스 시세는 2021년 2월 약 180원대에서 2022년 2월 7000원대까지 40배 넘게 올랐다. 김 의원은 LG디스플레이 매도로 인해 발생한 예수금 10억을 2021년 2월 코인 거래소 지갑으로 이동시켜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고 했다. 이 시기에 어떤 코인을 투자했는지를 밝히진 않았지만 주식으로 마련한 종잣돈 10억원가량을 수십억원어치 코인 보유액으로 불리는 게 가능할 정도로 당시는 코인 활황장이었다.
◇ 알트코인 선택도 탁월…'위믹스의 해'에 재투자로 대박
그가 재투자한 시기에는 이미 수천개의 알트코인들이 만들어졌을 당시다. 하나의 알트코인을 선정해서 소위 '몰빵'을 하기에도 리스크가 크지만, 그는 '위믹스의 해'에 위믹스에 투자해 소위 '대박'을 쳤다.
김 의원이 가상자산 재투자 금액 10억원을 확보했을 당시, 2021년 2월 위믹스는 17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었지만 그해 11월 170원에서 1만7650%오른 약 3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다른 알트코인들도 위믹스처럼 2021년 말 최고점을 찍었지만, 당시 굉장히 큰 상승률을 기록한 위믹스는 코인 커뮤니티상에선 '올해는 위믹스의 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큰 주목을 받은 시기였다.
물론 그가 최고점에서 매도하지 않고, 이후 다른 코인에 재투자했다고 할지라도 위믹스에 초기 투자 당시 200원 밑에서 거래되던 위믹스의 시세를 고려하면, 충분히 큰 수익을 보고 타 코인으로 재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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