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수비 지표 MLB 전체 2위… 어디에서 뛰든 높은 수준” 컴퓨터가 증명했다

김태우 기자 2023. 5. 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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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아시아 내야수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오명을 완벽하게 뒤집은 선수다.

그러나 김하성은 엄청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선수들의 수비력도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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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난 수비력으로 이제는 메이저리그가 공인하는 수비수 대열에 올라선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아시아 내야수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오명을 완벽하게 뒤집은 선수다. 그 자체만으로도 아시아 야구의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메이저리그는 ‘아시아 내야수들은 수비가 약하다, 특히 유격수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있었다. 실제 일본에서 뛰고 난다는 유격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로 실패하며 그런 선입견이 굳어졌다. 그러나 김하성은 엄청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선수들의 수비력도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였다.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다른 팀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로부터 큰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다. 올해도 2루로 자리를 옮겨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물론 경쟁자들이 많아 수상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다시 한 번 골드글러브에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다.

김하성의 수비 수치는 체감뿐만 아니라 기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미국 통계전문업체인 SIS는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시점인 2021년 이후 올해까지 수비 지표에서 김하성이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SIS는 ‘김하성이 어디(포지션)에서 경기를 하든지, 김하성이 플레이를 만드는 것에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김하성이 유격수, 2루수, 3루수 모든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IS는 ‘2021년 한국에서 온 이후로 김하성은 (모든 포지션에서) 능숙하고 적응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가 어디에 배치됐든 그는 높은 수준의 (수비) 플레이를 했고, 수비력에서 키브라이언 헤이즈(피츠버그)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했다’고 했다.

SIS의 집계에 따르면 김하성의 DRS(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방지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무려 37에 이르렀다. 이중 2루수로 10(352이닝), 유격수로 19(1371이닝), 그리고 3루수 8(366)을 기록했다. 한 포지션에 집중하지 못한 탓에 개별 포지션에서는 3위 내에 입성하지 못했지만, 이것을 전부 합치면 리그 최고의 3루 수비수 중 하나인 헤이즈에 이어 2위라는 계산이다.

▲ 김하성은 어느 포지션이든 능숙하게 자신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SIS는 김하성 수비력 중 왼쪽으로의 움직임이 발군이라고도 평가했다. 실제 김하성은 2루수일 때는 1‧2루간 수비, 유격수일 때는 2루 베이스를 향한 수비, 3루수일 때는 3‧유간 수비에서 탁월한 수비 지표를 뽑아냈다.

SIS는 ‘비록 KBO에서 메이저리그로의 적응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이 될 수 있지만, 김하성의 수비는 문제없이 이행됐다’면서 ‘그가 어디서 얼마나 잘 뛰는지는 샌디에이고의 강력한 라인업에 의해 가려질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김하성의 수비가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김하성의 수비력은 샌디에이고의 내야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주전 2루수로 뜀은 물론,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와 3루수인 매니 마차도의 휴식 시간까지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김하성의 능력은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더불어 샌디에이고 내야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공격 수치로 김하성의 팀 공헌도를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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