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피안타 7실점 '와르르'…처참하게 무너진 바우어 "세 가지 실수 있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세 가지의 실수가 있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는 9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니가타현의 HARD OFF ECO 스타디움니가타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103구, 11피안타(3피홈런) 8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설자리를 잃게 된 바우어는 올 시즌에 앞서 요코하마와 계약을 맺고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오랜기간 투구를 쉬었던 탓일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어깨 통증으로 바우어는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고, 2군 경기 등판을 통해 차츰 투구수를 늘려간 끝에 지난 3일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데뷔전은 완벽했다. 바우어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상대로 7이닝 동안 투구수 98구,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고, 만원 관중들 앞에서 가진 데뷔 첫 등판에서 승리까지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좋은 기세가 두 번째 등판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바우어에게 9일 등판은 악몽과도 같았다. 바우어는 1회 실점 없는 스타트를 끊었으나, 2회 선두타자 오카모토 카즈마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내주더니, 2사 1루에서 카도와키 마코토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역전까지 허용했다. 바우어는 3회 첫 삼자범퇴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다.
바우어는 4회 선두타자 오시마 타구미에게 2루타를 맞더니 카도와키 마코토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내주며 3실점째를 마크, 6회 오시마 타구미에게 높은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투런홈런, 카도와키에게도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체인지업에 투런홈런을 내주는 등 6이닝 동안 무려 3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며 7실점(6자책)으로 크게 무너졌다.
바우어는 이날 투구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감정을 표출하는 듯한 장면을 자주 내비쳤다. 결국 컨디션이 베스트는 아니었던 모양새.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은 "바우어가 1이닝을 더 던지겠다고 했지만, 제동을 걸었다"며 "모든 것이 항상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도 있다. 오늘은 변화구가 조금 높았던 것 같다"고 바우어의 투구를 짚었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바우어는 이날 7실점(6자책)으로 최악의 투구를 기록한 이유를 세 가지로 압축했다. 매체에 의하면 바우어는 "세 가지의 실수가 있었다"며 "구종 선택과 제구력, 그리고 상대 게임 플랜이 나를 앞지른 것"이라며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바우어는 "좋았다고 말할 수 없는 결과"라며 변화구를 모두 공략당해 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 "직구는 2~3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이러한 의미에서 구종 선택의 실수가 있었다. 미국에서는 상대 타자가 무엇을 잘하는지 등에 대한 것을 알고 있지만, 일본 선수들에 대해 더 알고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자책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바우어의 투구였다. 바우어는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4.85로 대폭 치솟았다. 바우어가 이날 요미우리전의 시행착오를 극복해 다음 등판에서는 자신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 사진 =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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