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역사 인천 영락원, 입소자 급감… 605억 매물 나와
인천에서 지난 48년간 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시설로 자리 잡던 영락원이 사라질 전망이다.
9일 인천시와 연수구, 인천평복영락원 등에 따르면 현재 영락원의 양로원에는 지난해 기준 모두 14명의 어르신들이 지내고 있다. 정원 58명의 29% 수준이며,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인원인 30명의 절반에 그친다.
앞서 영락원은 지난 1975년 개원 당시 700명 규모였지만 이후 계속 줄어들어 지난 2019년엔 25명으로 줄어들고 있다. 2021년부터는 리모델링 등으로 입소자를 받지 못하면서 10명대에 머문다.
지역 안팎에선 전반적인 노인 복지가 자리잡으면서 어르신들이 단체 생활보다는 개인 생활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추세면 오는 2026년이면 사실상 영락원은 입소자가 없어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영락원의 요양원(영락전문요양센터)도 해마다 입소 인원이 급감하고 있다. 2019년 32명이던 요양원은 지난해 말 기준 24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정원 60명의 절반 수준이고, 정상적 운영을 위한 인원 35명보다도 적은 수치다. 이로 인해 매월 500만원의 적자가 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입소 인원이 10명 이하로 떨어지면 영락원의 요양원이 아닌 다른 소규모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사실상 요양원이 사라지는 것이다.
특히 최근 영락원 양로원·요양원이 있는 건물 1곳을 제외한 1만5천㎡의 부지와 건물 등을 나눠 각각 매물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각 금액은 605억원에 이른다. 앞서 ㈜라임산업개발이 지난 2020년 법원 경매를 통해 영락원을 감정가 339억보다 낮은 241억원에 낙찰받았다.
만약 라임산업개발이 매각에 성공하면 영락원으로 인한 시세차액은 무려 364억원이다. 영락원의 가치가 3년만에 배 이상 뛴 셈이다.
라임개발산업 관계자는 “당초 이 같은 매각 등의 계획을 담아 법원으로부터 승인 받아 사들인 것”이라며 “곧 토목공사 등을 한 뒤 땅을 분할해 분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교수는 “인천에서 오랜 역사 등을 가진 시설이 사라진 것이 너무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이어 “경매 당시 영락원의 상징성 등을 감안해 시가 매입해 직접 운영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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