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새로운 후유증…'민감해진 감각이 유발하는 통증'

박정연 기자 2023. 5.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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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새로운 후유증으로 촉각, 압력, 온도에 대해 민감하게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증상을 제시했다.

연구를 이끈 자카리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선 코로나19로 인해 통증이 민감해지는 후유증이 발생하는 핵심 기전을 밝혀냈다"며 "향후 통증과 관련한 코로나19 부작용을 위한 약물개발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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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새로운 후유증으로 촉각, 압력, 온도에 대해 민감하게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증상을 제시했다. 뉴런에 남아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찌꺼기’가 감각과 관련한 유전자 발현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베네치아 자카리우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에 완치된 이후에도 감각이 민감해지는 후유증이 발생한다는 사실과 원인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시그널링’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두통, 내장 통증, 길랭-바레 증후군, 신경통, 염증과 같이 통증을 느끼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대부분 경우는 완치 후 이러한 증상이 가라앉지만 장기간 증상이 이어지기도 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서 완치된 일부 환자들에게서 촉각, 압력, 온도를 평상시보다 민감하게 느끼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다소 독특한 방식으로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고 쉽게 통증을 느끼게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실시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햄스터의 뉴런 및 감각기능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 양상을 관찰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햄스터 한 마리의 체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실험용 햄스터는 코로나19가 완치된 이후에도 뇌의 ‘배근신경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리보핵산)가 발견됐다. 배근신경절은 감각기관에서 수집한 정보를 척수로 전하는 세포체가 모여있는 부위다. 척추뼈 말단의 부풀어 오른 부위에 있다.

배근신경절에서 바이러스의 RNA가 발견된 햄스터는 경미하지만 장기간 민감하게 통증을 느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닌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에 감염된 햄스터에게선 이같은 바이러스의 잔여물이 남지 않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RNA가 남아있는 햄스터는 감각기능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을 방해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작용은 마치 염증이 발생했을 때의 신체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자카리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선 코로나19로 인해 통증이 민감해지는 후유증이 발생하는 핵심 기전을 밝혀냈다”며 “향후 통증과 관련한 코로나19 부작용을 위한 약물개발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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