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은 또 하나의 든든한 가정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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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이라고 운을 떼면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로 이어지는 어린이날 노래가 절로 나온다.
어린이날의 사흘 뒤에는 어버이날, 그다음 주에는 성년의 날이 있으니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5월에는 기념일이 많다.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에게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에게도, 일선에서 은퇴하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어르신에게도 가정은 휴식을 취하고 삶을 꾸려 나갈 힘을 얻는 중요한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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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이라고 운을 떼면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로 이어지는 어린이날 노래가 절로 나온다. 어린이날의 사흘 뒤에는 어버이날, 그다음 주에는 성년의 날이 있으니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5월에는 기념일이 많다.
저마다의 성장환경에 따라 '가정'이라는 말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이 말에서 느낄 수 있는 일반적인 정서는 따스함, 편안함 같은 것이다.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에게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에게도, 일선에서 은퇴하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어르신에게도 가정은 휴식을 취하고 삶을 꾸려 나갈 힘을 얻는 중요한 기반이다.
지자체가 정책을 추진하는 힘을 얻는 기반은 주민의 목소리다. 이 당연한 사실을 생각하면 서대문구는 하나의 큰 가정이다. 구민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가족을 대하는 것처럼 절로 섬기는 자세를 갖추게 된다. 어르신 구민을 뵙는 자리에서는 큰절을 올리고, 어린이 구민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몸을 낮춰 눈높이를 맞춘다.
섬기는 자세는 구체적인 정책의 실행으로 완성된다. 구청이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요청이 있기 전에 먼저 주민을 한식구처럼 돌본다면 어떨까.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지자체에서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주민의 삶을 돌보는 것이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인생 케어 복지'의 핵심이다. 아이 낳아 기르기 편한 환경을 위해 공공산후조리원을 올 8월부터 시범 운영하며, 서대문구 모든 임산부에게 임신축하금을 지원한다. 태어난 아이들이 충분한 보육 서비스를 누리도록 육아종합지원센터도 홍제, 가좌, 신촌, 아현·충정 4대 권역별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 서대문구는 노인일자리 사업 관련 2023년 예산을 지난해 대비 6.7% 늘린 163억2,000만 원 규모로 편성했다. 또한 어르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난 3월 서대문구 인생케어 평생학습관을 개관해, 서대문구 관내 9개 대학의 교수진이 참여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밖으로 나온 대학' 등 전 생애에 걸친 맞춤형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빠르게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구청에 전담팀을 신설했고, 1인 가구 지원센터도 만들 계획이다. 관계망이 단절되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복지 사각지대와 고독사 위기에 놓인 주민에게는 선제적인 돌봄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통·반장님들뿐만 아니라 가스·전기·수도 검침원, 우편집배원 등 8,400여 명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하여 동네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가동하고 있다.
1년에 한 번뿐이지만 기념일을 통해 어린이와 어버이의 소중함, 성년이 된 것의 의미를 떠올리듯,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정이란 필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한다. 인생케어 복지를 통해 구청을 편하고 든든한 또 하나의 가정처럼 여기는 구민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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