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끝에 결국 오디션… '데뷔조에 들면 낙원이 펼쳐진다'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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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이돌 스타를 발굴하려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연이어 준비 중이다.
올 하반기 SBS에서 선보일 초대형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이 대표적이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표주자인 엠넷 역시 기존에 활동하던 걸그룹 멤버를 조합해 새 걸그룹을 만드는 '퀸덤 퍼즐'을 다음달 방영한다.
이채연은 그룹 트와이스 결성의 매개가 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엠넷 '식스틴'부터 '케이팝스타'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해온 이력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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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데뷔조 들어도... 활동 무산, 무한 경쟁 등 위기
반복 양산되는 아이돌 오디션에 대중 피로도 높아져
K팝 아이돌 스타를 발굴하려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연이어 준비 중이다. 올 하반기 SBS에서 선보일 초대형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103개국에서 지원자가 쏟아져 모집 기간을 2주 연장했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표주자인 엠넷 역시 기존에 활동하던 걸그룹 멤버를 조합해 새 걸그룹을 만드는 ‘퀸덤 퍼즐’을 다음달 방영한다.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양산되고 있지만 비슷비슷한 스타일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져 '스타 아이돌'의 등용문 역할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종 데뷔하면 ‘탄탄대로’ 옛말… 데뷔 무산에 생존 경쟁까지
2010년대 초중반까지는 엠넷 ‘슈퍼스타K’와 ‘프로듀스 101’, SBS ‘K팝 스타’ 시리즈 등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상위권에 들면 가수로서의 성공이 보장됐다. 이하이, 악뮤, 채령 등은 ‘K팝 스타’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았고 각각 YG, JYP 같은 대형 기획사로 옮겨 K팝 스타의 지위를 구축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 1, 2에서 결성된 그룹 아이오아이와 워너원도 각각 대표곡 ‘픽미’와 ‘나야나’로 국민적 인기스타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최종 데뷔조에 드는 것만으로도 아이돌 스타 자리가 예약됐던 건 수년 새 옛말이 됐다. 데뷔 무산, 조기 해체 같은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017년 방영된 JTBC ‘믹스나인’은 프로그램 흥행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제작사였던 YG 측에서 데뷔조 활동 시작 시기를 늦추고자 했고, 각 멤버 기획사 간 의견 차로 결국 데뷔가 무산됐다. 2019년 엠넷 ‘프로듀스엑스101’의 최종 데뷔조 엑스원은 결성되자마자 역대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투표 조작 사실이 밝혀지면서 6개월 만에 해체했다.
우여곡절 끝에 데뷔해도 ‘빅4’(하이브, YG, SM, JYP) 소속 그룹이 장악한 아이돌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2017년 KBS2 ‘더 유닛’에선 새 그룹 유앤비와 유니티를 탄생시켰다. 이들은 각각 미니 앨범 2개씩을 발매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결국 11개월간 활동하다가 해체 소식을 알렸다. 현재도 MBC ‘방과후설렘’을 통해 탄생한 그룹 클라씨, 엠넷 ‘걸즈플래닛 999’를 통해 이름을 알린 그룹 케플러 등 오디션 출신 그룹들이 K팝 시장에서 생존 경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엠넷 ‘보이즈플래닛’에서 새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까지 탄생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탈락 이후 또 다른 오디션 나서… “기능 잃어가는 오디션”
오디션 프로그램이 양산되면서 오디션 참가자가 또 다른 오디션에 참여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엠넷 ‘프로듀스 48’ 최종 데뷔조에 들며 그룹 아이즈원으로 활동했던 가수 이채연은 ‘퀸덤 퍼즐’에 다시 출연한다. 이채연은 그룹 트와이스 결성의 매개가 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엠넷 ‘식스틴’부터 ‘케이팝스타’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해온 이력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엠넷 ‘프로듀스 48’에 출연했던 일본 그룹 NMB48 출신 시로마 미루도 ‘퀸덤 퍼즐’ 출연을 확정했다.
엇비슷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늘어날수록 대중의 피로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 가요계에서는 투표 열기를 바탕으로 아이돌 그룹 탄생 과정 면면이 화제가 됐던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십수 년간 지속되면서 나올 수 있는 유형의 참가자는 다 나와 대중이 기대할 만한 요소가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셜미디어 채널 등 자신을 알릴 기회가 많아진 만큼, TV 오디션 형식에 국한해 스타를 발굴한다는 옛 발상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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