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해조류에 미래를 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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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구가 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을 처음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불분명하다.
김 미역 다시마 등이 지닌 각종 미네랄과 영양소가 알려지면서, 해조류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서구인들 중에도 새로운 슈퍼푸드라며 반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흔히 아마존 열대림을 지구의 허파라 부르지만 지구에 필요한 산소의 80% 이상은 바다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인 규조와 해조류가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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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구가 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을 처음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불분명하다. 철학자 스피노자나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라는 설이 있지만 근거는 희미하다. 하지만 그런 각오로 살았던 이름 없는 이들은 아마도 적지 않았을 테고, 그들 덕에 인류는 6번째 대멸종의 시점을 조금이나마 늦춰 왔을 것이다. 땅이 아닌 바다에, 나무 대신 해조류를 심는 것도 근년의 그런 시도 중 하나다.
해조류의 환경적·경제적 가치는 지난 세기 중반부터 주목받았다. 광합성으로 탄소를 흡수해 산소를 공급하고, 플랑크톤을 비롯한 해양 생물의 좋은 서식지가 되고, 화석연료를 대체할 바이오연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김 미역 다시마 등이 지닌 각종 미네랄과 영양소가 알려지면서, 해조류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서구인들 중에도 새로운 슈퍼푸드라며 반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특정 해조류를 가공해 소나 연어 등 육상·해상 양식의 동물성 사료를 대체하면 해양 오염뿐 아니라 소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의 한 연구기반 사회적 기업 '포스트 카본 랩(Post Carbon Lab)'은 섬유 표면을 광합성 미생물로 코팅해 석유화학제품을 이용한 염색을 대체하고 옷으로 탄소까지 포집하는 기술과 시제품을 개발해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흔히 아마존 열대림을 지구의 허파라 부르지만 지구에 필요한 산소의 80% 이상은 바다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인 규조와 해조류가 공급한다. 해조류 양식에는 농약도 비료도 들지 않고, 생장 속도도 빠르다. 물론 해조류가 너무 많으면 그 자체가 해양 생태계의 변수가 될 수 있고, 적절한 시점에 수확하지 않으면 해조류가 죽어 부패하면서 포집했던 이산화탄소를 다시 방출할 수 있다.
5월 10일은 한국 농림수산식품부가 2012년 세계 최초로 정한 바다 숲 조성의 날, 즉 ‘바다식목일’이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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