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라이프] 강바람 맞으며 독서 삼매경
한강공원 등 3곳 추가로 열어
서울 곳곳에 마련된 ‘야외 도서관’에 시민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4월 23일 ‘책의 날’을 맞아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에 야외 도서관을 열었다. 아동 도서,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종류의 책을 광화문과 서울광장에 각각 5000여 권씩 총 1만여 권 비치하고, 회원 가입 등 까다로운 대출 절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서가에서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돗자리와 빈백, 텐트, 비치의자 등 푹신하고 편한 자리에서 광장을 즐길 수도 있다.
시민 열기는 뜨겁다. 서울·광화문 광장 책마당 방문객이 지난달 4월 23일 개장 이후 2주만에 누적 7만2000명을 넘었다. 지난주에만 2만3000여 명이 찾았다.
이에 서울시는7일 여의도와 뚝섬, 반포 등 한강공원 3곳에도 야외 도서관을 추가로 열고 총 3299권의 책을 비치했다. 지난 주말 비가 와서 하루(7일)밖에 개장하지 못했는데도, 뚝섬에 640여 명, 여의도에 1000여 명이 다녀갔다.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빈백 100여 개가 설치되자마자 만석을 이뤘을 정도다. 지난 7일 네 살 아들과 이곳을 찾은 이모(27)씨 부부는 “아이가 한곳에 가만히 앉아있기 힘들어해 실내도서관은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야외에 나오니 책을 읽고, 뛰어놀 수도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책이 분실되거나 도난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동안 한강공원 3 곳에 비치된 책 3200여 권 중 단 2권만 미반납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서울광장 서가도 분실 도서가 10권 이하 수준으로 미반납률이 무척 낮다”며 “수준 높은 시민 의식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시내 야외도서관 5곳은 모두 오는 10월까지 주말마다 열리는데, 7~8월은 무더위를 피해 잠시 휴장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한강공원에 마련된 야외 도서관 3곳에 책 2000여 권을 추가로 비치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간이 의자와 돗자리도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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