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격투기 주짓수 대회 나가 금메달 땄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39)가 최근 브라질 전통 격투기 주짓수 대회에서 기권패 판정을 번복시킨 끝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고 뉴욕포스트 등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 고교에서 열린 BJJ(Brazilian jiu-jitsu·브라질 주짓수)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 도복 주짓수와 노기(도복을 입지 않는) 주짓수 등 2개 종목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땄다. 저커버그를 포함해 도복 주짓수 종목엔 17명이, 노기 주짓수엔 7명이 출전해 메달을 두고 경쟁했다.
당초 저커버그는 이날 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경기에서 시작 약 2분 만에 상대에게 제압당했다. 심판은 그가 기권을 의미하는 ‘탭아웃(tap out·항복을 위해 상대 선수 혹은 매트를 두 번 치는 것)’을 했다고 판단, 경기를 중단시켰다. 하지만 공격에서 풀려난 저커버그는 자신이 항복하지 않았다며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판정이 번복됐다. 해당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한 저커버그가 이후 결승까지 진출, 메달을 따낸 것이라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저커버그가 종합격투기(MMA) 필수 종목 중 하나인 주짓수를 연마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팟캐스트에서 “코로나 확산 초기부터 주짓수에 관심을 갖고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의 주짓수 스승이자 체육관 관장인 카이 우는 “저커버그는 주짓수 너드(nerd·한 분야에 몰두하는 괴짜)”라며 실력을 칭찬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서 “이번 대회는 내 인생 첫 주짓수 대회였다”고 밝혔다. 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도 게시했다. 카이 우는 “그의 경기는 정말 대단했다”며 “어떤 경기도 쉽게 풀리지 않았지만, 그는 결국 우승했다. 저커버그를 가르치고 조언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이스라엘 아데산야, 맥스 할러웨이 등 세계적인 종합격투기 선수들도 저커버그의 인스타그램에 들러 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저커버그는 과거 “내가 직접 죽인 동물의 고기만 먹겠다”며 살아 있는 닭을 직접 잡아 요리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각종 기행을 보여 왔다. 그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 컴퓨터에 물을 붓거나, 일본도를 들고 위협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던 저커버그의 ‘에너지’가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브라질 주짓수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은 그가 이번 대회를 통해 영국 배우 톰 하디, 헨리 카빌, 코미디언 러셀 브랜드 등 주짓수 실력을 갖춘 유명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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