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승절에 “러 상대 진짜 전쟁 벌어져”…추가 동원령 예고
파리=조은아 특파원 2023. 5. 10. 03:04
우크라와 ‘전쟁’ 규정하며 서방 겨눠
전날 키이우엔 대규모 자폭드론 공격
우크라 공격 우려 20여곳 행사 취소
EU-G7 등 우크라 지원 강화 추진
전날 키이우엔 대규모 자폭드론 공격
우크라 공격 우려 20여곳 행사 취소
EU-G7 등 우크라 지원 강화 추진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침공 1년 2개월여 만인 9일 러시아의 전승절 행사에서 “우리 조국을 상대로 한 진짜 전쟁(real war)이 자행됐다”고 밝혔다. 전쟁 이후 내내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칭했던 침공 상황을 처음으로 ‘전쟁’이라고 공식 규정한 것이다. 러시아가 불리해진 전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전쟁’을 공식적으로 선포하고 추가 동원령을 내려 공세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푸틴, 추가 동원령 내리나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약 10분간 연설을 하며 “러시아의 적들은 우리의 붕괴를 바란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 테러리즘을 물리쳤으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 돈바스 국민을 지키고, 우리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서방의 군사 확장 억제와 신(新)나치즘으로부터 돈바스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후 벌어진 서방의 지원 등을 ‘전쟁’으로 규정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당국이 2일 크렘린궁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라며 반발한 뒤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연설을 두고 러시아가 전쟁을 공식 선포한 뒤 계엄령을 내려 국가 전체를 전쟁 동원에 끌어들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인 동부 마리우폴 등에선 이미 징집이 시작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CNN은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을 이용해 서방에 또 다른 비열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평했다.
전승절 행사에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등 옛 소련 국가 지도자들이 참석해 러시아와의 연대를 과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독립국가연합(CIS)의 많은 국가들이 전승절을 기념하고 있는데 올해는 우리 행사에 참석해 감사하다”며 친밀함을 드러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로씨야(러시아) 인민이 위대한 조국전쟁에서 빛나는 승리를 이룩한 뜻깊은 날에 즈음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와 인민의 이름으로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축전을 보냈다.
● “내부 불만 우려해 행사 축소”
전승절은 1945년 5월 9일 소련이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것을 기념하는 러시아의 국경일이다. 올해 전승절 행사에는 연례 행사로 자리 잡은 시민들의 ‘불멸의 연대’ 행진과 러시아 도시 20여 곳에서 진행되던 열병식이 취소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붉은광장에 전시된 전차는 옛 소련 시절 T-34가 유일하고 현대식 전차는 없음을 강조하며 “올해 군용 차량의 연례 행진은 예년보다 덜 무거운 장비를 쓴 게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예년보다 초라하게 전승절 행사를 연 것은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NYT는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길어진 전쟁에 대한 사회 불만이 드러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로 발사한 미사일 25발 중 23발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키이우에선 전승절 전날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자폭 ‘가미카제 드론’ 공격이 가해졌다.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이 예고된 가운데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키이우를 찾았다. 주요 7개국(G7)은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별도 문서를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 푸틴, 추가 동원령 내리나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약 10분간 연설을 하며 “러시아의 적들은 우리의 붕괴를 바란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 테러리즘을 물리쳤으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 돈바스 국민을 지키고, 우리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서방의 군사 확장 억제와 신(新)나치즘으로부터 돈바스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후 벌어진 서방의 지원 등을 ‘전쟁’으로 규정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당국이 2일 크렘린궁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라며 반발한 뒤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연설을 두고 러시아가 전쟁을 공식 선포한 뒤 계엄령을 내려 국가 전체를 전쟁 동원에 끌어들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인 동부 마리우폴 등에선 이미 징집이 시작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CNN은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을 이용해 서방에 또 다른 비열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평했다.
전승절 행사에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등 옛 소련 국가 지도자들이 참석해 러시아와의 연대를 과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독립국가연합(CIS)의 많은 국가들이 전승절을 기념하고 있는데 올해는 우리 행사에 참석해 감사하다”며 친밀함을 드러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로씨야(러시아) 인민이 위대한 조국전쟁에서 빛나는 승리를 이룩한 뜻깊은 날에 즈음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와 인민의 이름으로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축전을 보냈다.
● “내부 불만 우려해 행사 축소”
전승절은 1945년 5월 9일 소련이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것을 기념하는 러시아의 국경일이다. 올해 전승절 행사에는 연례 행사로 자리 잡은 시민들의 ‘불멸의 연대’ 행진과 러시아 도시 20여 곳에서 진행되던 열병식이 취소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붉은광장에 전시된 전차는 옛 소련 시절 T-34가 유일하고 현대식 전차는 없음을 강조하며 “올해 군용 차량의 연례 행진은 예년보다 덜 무거운 장비를 쓴 게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예년보다 초라하게 전승절 행사를 연 것은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NYT는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길어진 전쟁에 대한 사회 불만이 드러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로 발사한 미사일 25발 중 23발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키이우에선 전승절 전날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자폭 ‘가미카제 드론’ 공격이 가해졌다.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이 예고된 가운데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키이우를 찾았다. 주요 7개국(G7)은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별도 문서를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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