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보던 어린이, 이젠 고길동 나이대… 40돌 맞아 극장판 재개봉
최지선 기자 2023. 5. 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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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이 흥행하는 걸 보면 속이 쓰리고 죄책감도 느낍니다. 더 적극적으로 작업할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하니 기다려 주세요."(김수정 만화가·사진) '아기공룡 둘리'가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둘리 시리즈 중 유일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이 디지털 복원을 거쳐 24일 재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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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애니’ 디지털 복원 24일 개봉
4K로 제작해 화질-색감 선명해져
김수정 감독 “日 애니 흥행에 죄책감… 이르면 내년 새로운 둘리 선보일것”
4K로 제작해 화질-색감 선명해져
김수정 감독 “日 애니 흥행에 죄책감… 이르면 내년 새로운 둘리 선보일것”
“일본 애니메이션이 흥행하는 걸 보면 속이 쓰리고 죄책감도 느낍니다. 더 적극적으로 작업할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하니 기다려 주세요.”(김수정 만화가·사진)
‘아기공룡 둘리’가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둘리는 1983년 월간 만화잡지 ‘보물섬’에 처음 연재된 이후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 대표 만화 캐릭터가 됐다. 최근에는 등장인물 중 한 명인 고길동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화되면서 둘리 콘텐츠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둘리 시리즈 중 유일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이 디지털 복원을 거쳐 24일 재개봉한다. 1996년 개봉 이후 27년 만이다.
● 둘리 보던 어린이, 이젠 고길동 나이대
‘아기공룡 둘리’가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둘리는 1983년 월간 만화잡지 ‘보물섬’에 처음 연재된 이후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 대표 만화 캐릭터가 됐다. 최근에는 등장인물 중 한 명인 고길동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화되면서 둘리 콘텐츠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둘리 시리즈 중 유일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이 디지털 복원을 거쳐 24일 재개봉한다. 1996년 개봉 이후 27년 만이다.
● 둘리 보던 어린이, 이젠 고길동 나이대
‘둘리 아빠’인 김수정 만화가 겸 감독은 8일 서울 중구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닌 기억이 어제 일처럼 선명하다”며 “다시 한 번 둘리를 좋아했고, 추억을 공유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40년 동안 둘리를 사랑해주고 아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은 남극 빙산 조각에 갇혀 있던 둘리가 서울 한강으로 떠내려 왔다가 고길동 집에 우연히 들어가게 되면서 친구 도우너, 또치, 마이콜, 희동이를 비롯해 고길동과 타임코스모스를 타고 우주의 얼음별로 가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리마스터링 버전은 4K로 제작해 화질과 색감을 선명하게 살렸다. 그러면서도 옛 감성을 잃지 않았다.
“둘리보다 고길동이 불쌍해지면 어른이 된 것”이라는 밈답게 세월이 흘러 중년에 접어든 관객들은 고길동에게 더 눈길이 갈 것 같다. 기어 다니는 아기 희동이와 철수, 영희 셋으로도 모자라 둘리, 또치, 도우너라는 객식구가 집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리는 상황에서 출근까지 해야 하는 고길동의 신세가 처량하다. 인터넷에서는 둘리 때문에 생긴 고길동의 피해액을 정리한 내용이 돌아 웃음을 자아냈다.
김 작가는 “내가 만화가지만 나라도 둘리를 키울 수 없을 것 같다. 어떻게든 쫓아낼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이르면 내년쯤 출판 만화로 새로운 둘리를 선보일 예정인데 고길동의 역할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 “무한한 상상력, 한국 애니메이션의 경쟁력”
김 작가는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크게 흥행하는 것과 비교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김 작가는 “새로운 작품을 계속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 여건이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제작비가 만만치 않다 보니 투자자들은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이다. 그러니 가뭄에 콩 나듯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고, 기술적 노하우가 쌓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둘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 작가는 “1996년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이 (당시 상영 순위) 4위를 했는데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투자 빚을 갚는 데에만 5년이 걸렸다”고 했다.
김 작가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작가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이라면서 활발한 웹툰 시장을 언급했다. 그는 “웹툰이 갖고 있는 기발함, 아이디어가 애니메이션으로 넘어오면 멋있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은 남극 빙산 조각에 갇혀 있던 둘리가 서울 한강으로 떠내려 왔다가 고길동 집에 우연히 들어가게 되면서 친구 도우너, 또치, 마이콜, 희동이를 비롯해 고길동과 타임코스모스를 타고 우주의 얼음별로 가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리마스터링 버전은 4K로 제작해 화질과 색감을 선명하게 살렸다. 그러면서도 옛 감성을 잃지 않았다.
“둘리보다 고길동이 불쌍해지면 어른이 된 것”이라는 밈답게 세월이 흘러 중년에 접어든 관객들은 고길동에게 더 눈길이 갈 것 같다. 기어 다니는 아기 희동이와 철수, 영희 셋으로도 모자라 둘리, 또치, 도우너라는 객식구가 집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리는 상황에서 출근까지 해야 하는 고길동의 신세가 처량하다. 인터넷에서는 둘리 때문에 생긴 고길동의 피해액을 정리한 내용이 돌아 웃음을 자아냈다.
김 작가는 “내가 만화가지만 나라도 둘리를 키울 수 없을 것 같다. 어떻게든 쫓아낼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이르면 내년쯤 출판 만화로 새로운 둘리를 선보일 예정인데 고길동의 역할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 “무한한 상상력, 한국 애니메이션의 경쟁력”
김 작가는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크게 흥행하는 것과 비교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김 작가는 “새로운 작품을 계속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 여건이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제작비가 만만치 않다 보니 투자자들은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이다. 그러니 가뭄에 콩 나듯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고, 기술적 노하우가 쌓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둘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 작가는 “1996년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이 (당시 상영 순위) 4위를 했는데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투자 빚을 갚는 데에만 5년이 걸렸다”고 했다.
김 작가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작가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이라면서 활발한 웹툰 시장을 언급했다. 그는 “웹툰이 갖고 있는 기발함, 아이디어가 애니메이션으로 넘어오면 멋있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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