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세상서 고군분투… 어른과 아이의 고민 다를게 있나요”
이호재 기자 2023. 5. 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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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내 편이 생겼어." 어느 날 떠돌이 개 메피스토는 소녀와 친구가 된다.
본래 악마였으나 인간 세계에서 외롭게 살아가던 메피스토에게, 청각장애로 소리가 들리지 않아 외톨이였던 소녀에게 서로는 첫 '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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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동화 ‘메피스토’ 펴낸 루리 작가
어른에게도 인기 ‘긴긴밤’ 이후
2년만에 ‘파우스트’ 재해석 신작
어른에게도 인기 ‘긴긴밤’ 이후
2년만에 ‘파우스트’ 재해석 신작
“처음으로 내 편이 생겼어.”
어느 날 떠돌이 개 메피스토는 소녀와 친구가 된다. 본래 악마였으나 인간 세계에서 외롭게 살아가던 메피스토에게, 청각장애로 소리가 들리지 않아 외톨이였던 소녀에게 서로는 첫 ‘내 편’이다. 시간이 흘러 할머니가 된 소녀는 조금씩 기억을 잃어간다. 치매에 걸린 소녀는 없었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던 일을 잊어버린다. 자신을 잊어가는 소녀를 향해 악마는 온 힘을 다해 기억을 되돌리는 금지된 마법을 사용하기로 결심한다. 과연 메피스토는 친구를 지킬 수 있을까.
어느 날 떠돌이 개 메피스토는 소녀와 친구가 된다. 본래 악마였으나 인간 세계에서 외롭게 살아가던 메피스토에게, 청각장애로 소리가 들리지 않아 외톨이였던 소녀에게 서로는 첫 ‘내 편’이다. 시간이 흘러 할머니가 된 소녀는 조금씩 기억을 잃어간다. 치매에 걸린 소녀는 없었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던 일을 잊어버린다. 자신을 잊어가는 소녀를 향해 악마는 온 힘을 다해 기억을 되돌리는 금지된 마법을 사용하기로 결심한다. 과연 메피스토는 친구를 지킬 수 있을까.
지난달 28일 출간된 그림동화 ‘메피스토’(비룡소·사진)는 루리(필명) 작가가 2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전작인 ‘긴긴밤’(2021년·문학동네)은 어른과 어린이 모두에게 인기를 끌며 30만 부 이상 팔렸다. 루리 작가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신작은 독일 문호 괴테(1749∼1832)의 희곡 ‘파우스트’(1831년)를 재해석한 작품”이라며 “‘파우스트’에서 신은 인간의 영혼은 구해주지만, 메피스토는 구해주지 않는다. 왜 메피스토는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지가 궁금해 책을 쓰게 됐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친구와 치매에 걸린 친구 엄마의 이야기가 모티브라고 들었다.
“어느 날 친구가 돌아가신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몇 권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일기장엔 친구가 초등학생이었을 때의 이야기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쉽지 않은 하루가 분명했을 텐데도 일기는 ‘오늘은 좋은 날이다’라고 끝맺어 있었다. 친구가 창문으로 출근하는 엄마를 불러 윙크를 해줬다거나, 김밥을 너무 많이 싸서 아홉 줄이나 먹었다는 게 그날을 좋은 날로 만든 이유였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비극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비극을 받아들이고 때때로의 ‘좋은 날’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닐까.”
―‘긴긴밤’이 2018년 아프리카 케냐의 자연보호구역에서 45세로 영원히 잠든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을 모델로 삼아 사회적 성찰을 담았듯, 신작에서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기억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았다.
“주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 이야기에서 사회적 이슈나 철학적 논쟁을 읽어내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
―전작에 비해 글이 대폭 줄어들고 그림 위주로 구성됐다.
“그림책을 작업할 때는 최대한 그림으로 서사를 이끌어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나 역시 그림책을 읽을 때는 그림 하나하나를 세세히 보면서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다.”
―당신의 작품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좋아한다. 특히 관계의 의미에 대한 작가의 성찰은 어른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다.
“어린이들의 고민과 어른들의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다들 같은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며 살고 있으니까.”
―다음 작품 계획이 궁금하다.
“전쟁과 집에 대한 작품을 작업하고 있다. 편지와 앨범으로 구성된 형식이다. 100년 동안 집을 지켜온 개들과 그곳을 거쳐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친구와 치매에 걸린 친구 엄마의 이야기가 모티브라고 들었다.
“어느 날 친구가 돌아가신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몇 권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일기장엔 친구가 초등학생이었을 때의 이야기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쉽지 않은 하루가 분명했을 텐데도 일기는 ‘오늘은 좋은 날이다’라고 끝맺어 있었다. 친구가 창문으로 출근하는 엄마를 불러 윙크를 해줬다거나, 김밥을 너무 많이 싸서 아홉 줄이나 먹었다는 게 그날을 좋은 날로 만든 이유였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비극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비극을 받아들이고 때때로의 ‘좋은 날’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닐까.”
―‘긴긴밤’이 2018년 아프리카 케냐의 자연보호구역에서 45세로 영원히 잠든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을 모델로 삼아 사회적 성찰을 담았듯, 신작에서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기억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았다.
“주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 이야기에서 사회적 이슈나 철학적 논쟁을 읽어내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
―전작에 비해 글이 대폭 줄어들고 그림 위주로 구성됐다.
“그림책을 작업할 때는 최대한 그림으로 서사를 이끌어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나 역시 그림책을 읽을 때는 그림 하나하나를 세세히 보면서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다.”
―당신의 작품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좋아한다. 특히 관계의 의미에 대한 작가의 성찰은 어른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다.
“어린이들의 고민과 어른들의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다들 같은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며 살고 있으니까.”
―다음 작품 계획이 궁금하다.
“전쟁과 집에 대한 작품을 작업하고 있다. 편지와 앨범으로 구성된 형식이다. 100년 동안 집을 지켜온 개들과 그곳을 거쳐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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