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중동의 한국 문화 콘텐츠

경기일보 2023. 5. 10. 03: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의 여러 국가에서는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산업이 강세를 보이며 성장 중이다.

한국 문화 콘텐츠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위 5개국에 아랍에미리트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해외한류실태조사 2022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의 한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한국에 대한 전반적 인식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무려 79%를 차지하는데 아랍에미리트에 한국은 “호감이 가는 국가”(79.8%), “경제적으로 선진국”(73.8%), “우리에게 우호적인 국가”(71.3%), “경쟁국이기보다 협력국”(69.0%), “문화강국”(64.5%)의 이미지를 가진 나라다.

또 한국 문화 콘텐츠를 경험하기 전후로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봤을 때 한국 콘텐츠를 접한 이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이 76.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만약 콘텐츠를 경험하기 이전에 갖고 있던 이미지보다 실제 경험 후 갖게 된 이미지가 부정적이었다면 한국 콘텐츠가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띠고 글로벌하게 발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실제 경험한 이후 갖게 된 이미지가 긍정적이라는 것은 그만큼 한국 콘텐츠가 경쟁력 있는 양질의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의미라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 또한 존재한다. 이 경우 “한류스타의 부적절한 언행”(30.6%)과 “지나치게 상업적(26.3%)”이고 “지나치게 선정적”(24.4%)이라는 것이 부정적 인식의 원인으로 꼽혔는데 이 점에 유의해 중동 지역에 맞춘 콘텐츠 제작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대비해 가장 소비량이 늘어난 콘텐츠 분야는 바로 드라마(63.0%)다. 그 다음으로 높은 소비 증가율을 보인 콘텐츠는 음악(62.4%), 영화(60.4%), 예능(60.2%) 등의 순이다. 스태티스타 2018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동에서는 하루 평균 6시간20분 동안 TV 시청을 하는데 이는 전 세계 평균 시간인 2시간48분보다 2배 이상 긴 시청 시간이다. 중동의 방송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4억2천700만달러로 한국의 방송 스트리밍 전망치보다 2.8배 큰 규모를 자랑한다. 따라서 방송 스트리밍 시장에 있어 중동 지역은 매우 성장세가 크고 향후 잠재력 또한 무궁무진한 시장이라 할 수 있다. PWC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중동 지역에는 넷플릭스에서 스포티파이에 이르기까지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더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업체가 시장에 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례로 유튜브는 2021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및 기타 5개 시장에서 유료 음악 및 프리미엄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중동의 현황은 한국의 콘텐츠가 활발하게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는 아랍에미리트에서 2022년 TV 프로그램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작은 아씨들’, ‘여신강림’ 등 다수의 한국 작품이 중동 전역에서 넷플릭스 상위권에 들며 한국 콘텐츠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때 케이팝을 빼놓을 수 없는데 트위터에서 공식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케이팝 관련 트위터 해시태그가 2010년과 비교했을 때 10년이 지난 2020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수많은 게시글과 케이팝 관련 정보가 해시태그 및 리트윗을 통해 활발하게 생산되고 있다는 뜻인데, 특히 중동 지역에서 케이팝의 열기는 상당하다. 메가 이벤트인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방탄소년단 정국이 카타르 월드컵 주제가 ‘드리머스(Dreamers)’를 부르며 개막식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 

중동 지역에서 한국 콘텐츠가 꽃을 피워 가고 있는 만큼 중동의 문화와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해 가야 할 때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