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김성훈 충남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 2023. 5. 1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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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슬슬 엔데믹(Endemic) 얘기가 나오는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는데 대면 중심 오프라인 거래가 비대면 온라인 거래로 전환된 것이 대표적이다.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이 성공적으로 우리나라 도매유통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있는데 농산물의 비대면거래가 가능한 수준으로 표준화 및 등급화가 개선된 품목을 많이 발굴하고 육성해 시장에 반입되도록 하고 온라인 도매시장의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량거래 품목을 늘려야 하며 기존 방식에 익숙한 상인들을 온라인 거래로 유인하는 방안이 강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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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충남대 교수

이제는 슬슬 엔데믹(Endemic) 얘기가 나오는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는데 대면 중심 오프라인 거래가 비대면 온라인 거래로 전환된 것이 대표적이다. 사실 온라인 유통은 꽤 오래전부터 다양한 산업의 오프라인 유통을 대체했는데 코로나19로 그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농식품 유통에서도 온라인 유통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는데 일례로 우리나라의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이 2011년 29조원에서 2022년 210조원으로 7배 증가하는 동안 농축수산물의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같은 기간에 12배 늘어 거래비중이 더 높아졌다. 이러한 온라인 유통의 성장은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의 위기를 유발하는데 동네슈퍼마켓은 물론 대형할인업체가 인력감축 등의 구조조정이나 매장철수를 한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리는 상황이다.

농식품, 그중에서 농산물은 태생적으로 온라인 유통이 어려운 품목으로 규정되는데 이는 공장에서 똑같이 만들어내는 공산품과 달리 한 사람이 재배한 농산물도 크기와 모양, 맛 등의 품질이 제각각으로 거래단계에서 실물을 확인해야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농산물의 온라인 유통 확대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보이는데 표준화와 등급화 등을 통해 농산물 품질이 기대치에 부합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지 않고 구매하는 농산물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농산물의 온라인 유통은 도매시장에도 도입되는데 농식품부는 올해 11월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개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 32개 농산물 공영도매시장과 달리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사이버공간에서 거래가 진행되기에 유통비용이 절감되고 거래 효율성이 높아 농가의 수취가격 상승과 소비자의 구매가격 인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매시장법인이 상장한 농산물을 소수의 중도매인이나 매매참가인이 구매하는 기존 도매시장과 달리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에서는 전국의 판매자와 구매자가 동시에 접속, 농산물을 거래해 판매자 또는 구매자끼리의 무한경쟁을 통한 유통효율의 극대화를 창출하게 된다. 또한 현행 농안법으로 다양한 규제를 받는 도매시장 유통주체의 자율성을 높여줘 경매 외 다양한 사업유형이 창출돼 유통 주체의 역할범위와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이 성공적으로 우리나라 도매유통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있는데 농산물의 비대면거래가 가능한 수준으로 표준화 및 등급화가 개선된 품목을 많이 발굴하고 육성해 시장에 반입되도록 하고 온라인 도매시장의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량거래 품목을 늘려야 하며 기존 방식에 익숙한 상인들을 온라인 거래로 유인하는 방안이 강화돼야 한다.

우리나라 농산물 공영도매시장의 거래량이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시장 경유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도매시장의 온라인 유통이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하면 도매시장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게 된다. 지방 공영도매시장의 통폐합 논의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도매시장 유통의 활로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성훈 충남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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