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최초 ‘VR 버전’ 카메라 도입...첫 사례가 尹대통령 상·하원 합동 연설
최근 의사당 견학 허용 등 美 국민들에 의회 개방 차원
미 연방 의회가 최초로 하원 본회의장(House Chamber)에 VR(가상현실) 영상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히고, 그 첫 사례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 연설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최근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 연설 영상은)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VR 카메라를 사용한 것으로 ‘전례가 없을 정도의 전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카시 의장이 유튜브를 통해 최근 공개한 윤 대통령의 연설 영상은 시청자가 마우스 클릭을 통해 윤 대통령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의원들의 모습도 속속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영상 왼쪽 상단에 있는 ‘방향 아이콘’을 클릭하면 영상의 각도가 360도로 바뀌면서 본회의장 구석 구석을 보면서 윤 대통령의 연설을 들을 수 있다.
매카시 의장은 성명에서 “윤 대통령 연설 중 다른 의원들이 휴대 전화로 (윤 대통령의) 사진을 찍고 옆 의원에게 속삭이는 모습도 시청자들이 볼 수 있다”고 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롤콜은 9일(현지 시각) “매카시 의장과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에 하원 다수당을 탈환한 뒤 대리 투표(proxy voting)를 금지시켰고 의사당을 (코로나 사태 이후) 다시 개방해 시민들이 견학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에 VR을 도입한 것은 미국 국민들에게 의회를 더 개방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공화당의 한 하원 보좌관은 롤콜에 “매카시 하원의장은 혁신과 새로운 기술 시도에 관심이 많다”며 “향후 (하원) 다른 곳에서도 VR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 적절할 지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하원 본회의장 등에 VR 카메라를 얼마나 자주 배치할 지 등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미 하원은 지난 1979년부터 의사 진행 과정을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카메라는 연단에서 연설하는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지난 1995년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은 특정 순간에는 카메라의 장면을 전환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종종 의원들의 반응도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자유롭게 카메라 촬영을 허용해 달라는 C-SPAN(미 의회 공영방송)의 요청은 거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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