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한방의 과학화’ 선도… ‘혁신·소통’ DNA로 새 미래 연다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광동경옥고·우황청심원·쌍화탕 등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받아
경옥고 2022년 누적매출 900억 넘어
꾸준한 효능연구·제형 개선 통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거듭나
임직원들에 소통 가장 강조하며
유연한 기업문화 정착에도 앞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자리매김
9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덕목은 ‘소통’이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며 조직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일하기 좋은 기업이 되는 것이 미래 세대를 이끌어가는 비결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CEO 간담회’를 꼽을 수 있다. CEO 간담회에는 부서장부터 사원까지 다양한 직급이 참여한다. 각 본부, 팀, 위원회 소속 구성원이 평소 생각해 온 업무 발전방안과 의견, 고충사항 등에 대해 발언하는 시간을 갖는다. 정해진 형식 없이 최고경영자와 대화를 나누는 게 특징이다. 특히 질의응답 시간에는 최성원 부회장이 회사 주요 이슈와 경영현황, 미래전략 등을 직접 설명해 임직원의 깊은 신뢰와 호응을 얻고 있다.
대리급 이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주축으로 구성된 청년 중역회의 ‘주니어보드(Junior board)’도 최근 15기를 발족했다. 2009년 시작된 주니어보드는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회사에 제안함으로써 경영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대표적인 성과가 ‘크로스미팅’이다. 2기의 아이디어로 2010년 시행된 이 제도는 부서 간 식사미팅을 하는 이벤트로, 업무 영역을 넘어 교류의 장 역할을 해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젊은 조직문화는 2014년 12월 개관한 사내 복합문화공간 ‘가산천년정원’에서도 드러난다. 본사 2층에 위치한 가산천년정원은 창업주 고(故) 최수부 회장의 뜻을 기려 만든 공간이다. 회사 추모관이자 홍보관인 동시에 접견실, 회의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미술전시 기회를 찾기 어려운 신진작가나 대중과의 소통을 원하는 기성작가 등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도 진행하고, ‘가산콘서트’ 등 임직원 대상 문화행사가 연중 개최된다.
광동제약은 전통의학의 현대화를 기반으로 꾸준한 효능 연구와 제형 개선 등을 진행해 오늘날 다양한 TOM 의약품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창업 품목인 ‘광동 경옥고’를 시작으로 ‘광동 쌍화탕’, ‘광동 우황청심원’까지 줄줄이 스테디셀러를 탄생시키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창립 당시부터 회사의 역사와 전통을 함께하고 있는 ‘광동 경옥고’는 동의보감 속 전통방식의 처방을 현대화해 인삼, 복령, 생지황, 꿀 4가지 약재를 배합한 후 120시간 동안 증숙과정을 거쳐 만드는 일반의약품이다. 2016년에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휴대와 복용 편의성을 높인 스틱형 파우치 방식으로 제제를 개선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광동 경옥고는 지난해 누적 매출 900억원을 달성했다.
광동제약을 견인한 또 다른 제품은 ‘광동 우황청심원’이다. 정신불안, 두근거림, 고혈압, 뇌졸중 등의 효능효과를 가진 일반의약품이며, 1973년 제조 허가를 취득한 뒤 이듬해 ‘거북표 원방 우황청심원’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귀한 원료인 사향과 우황을 함유해 인기를 끌었으나, 사향의 채취량이 제한돼 광동제약은 10여년 동안 해결방안을 고민했다. 그 결과 영묘향으로 대체한 제품을 개발했으며, 1999년 특허를 취득했다. 광동제약은 이후 라인업을 확장해 현재 총 8종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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