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협에도 굽히지 않는 트뤼도…"캐나다는 겁먹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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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중국의 정치개입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특히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가 정치인 뒷조사 논란을 일으킨 중국 외교관을 추방키로 하자 중국이 오히려 더욱 강력한 보복을 공언하면서 맞대응에 나선 데 대해서도 "그들이 어떤 대응을 하더라도 캐나다는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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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의원 뒷조사한 中외교관 추방에 中 "강력한 반격" 위협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중국의 정치개입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AFP통신은 9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가 "외국의 내정간섭으로부터 캐나다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가 정치인 뒷조사 논란을 일으킨 중국 외교관을 추방키로 하자 중국이 오히려 더욱 강력한 보복을 공언하면서 맞대응에 나선 데 대해서도 "그들이 어떤 대응을 하더라도 캐나다는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외국의 정치개입을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는 중국 외교관이 신장 위구르의 인권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연방 하원 의원을 뒷조사했다는 문서가 공개되자 해당 외교관을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추방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중국도 상하이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추방을 통보하며 맞불을 놓았다.
특히 중국 측은 "캐나다가 무모하게 행동한다면 중국은 강력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는 식의 거친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양국 정부의 공방에 캐나다 정부의 1인자인 총리까지 가세한 것은 중국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향후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캐나다보안정보국(CSIS) 비밀문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9년과 2021년 캐나다 총선에서 야당 보수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여당인 자유당도 중국에 대해선 원칙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보수당이 훨씬 더 강경한 입장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2021년 총선 결과는 여당인 자유당의 신승이었다.
결과적으로 트뤼도 총리는 중국의 선거 개입 때문에 정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야당인 보수당에선 '캐나다 정부가 중국의 정치개입과 관련한 CSIS의 첩보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취지의 비판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트뤼도 총리도 중국에 대해선 예전부터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당시 비공개 대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항의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과 함께 건설적으로 각종 현안을 논의하겠지만, 양국의 동의하지 않는 일도 있을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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