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카티→원태인→이번에는 김광현… KIA에도, 이런 홈런 스윙이 있습니다

김태우 기자 2023. 5. 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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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는 온통 1988년생 동갑내기 리그 에이스 양현종(KIA)과 김광현(SSG)의 맞대결로 큰 화제를 모았다.

KIA는 이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세 개의 홈런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에게 뽑아냈다.

4월 2일 인천 SSG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를 상대로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이자, KIA 이적 후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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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쾌한 홈런으로 팀 승리에 공헌한 변우혁 ⓒKIA타이거즈
▲ 변우혁은 올 시즌 만만치 않은 투수를 상대로 홈런 세 방을 터뜨렸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는 온통 1988년생 동갑내기 리그 에이스 양현종(KIA)과 김광현(SSG)의 맞대결로 큰 화제를 모았다. 통산 7번째 맞대결인데, 8년 만의 맞대결이었다. 즉, 앞으로 다시 못 볼 대결이 될 수도 있었다.

경기는 초반 팽팽하게 흘러갔다. 양현종은 양현종대로, 김광현은 김광현대로 자신의 장점을 앞세워 3회까지 무실점을 이어 갔다. 양쪽의 의지가 느껴졌다. 그런데 이 균형이 4회 한 방으로 깨졌다. 트레이드로 올해 KIA 전력에 가세한 변우혁(23‧KIA)의 한 방에 김광현이 울었다.

KIA는 0-0으로 맞선 4회 1사 후 최형우가 볼넷을 골랐다. 다만 소크라테스의 초구 공략이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지며 2사 1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한숨을 돌린 김광현은 변우혁을 상대로 초구 시속 144㎞짜리 패스트볼을 꽂아 넣어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그러나 변우혁도 만만치 않았다.

2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 떨어졌다. 김광현의 명백한 실투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타자가 실투를 놓치지 않은 게 중요했다. 변우혁의 방망이가 호쾌하게 돌았다. 마지막 팔로스윙까지 어깨를 힘차게 횡단했고, 이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된 홈런이었다.

KIA는 이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에이스 대결에서는 수비 지원과 선취점 지원이 가장 중요한데 변우혁이 이 중요한 몫을 해낸 것이다. 양현종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었고, 리드를 뺏긴 SSG의 공격은 더 급해졌다. KIA는 5회 류지혁이 추가 적시타를 때리며 3-0으로 앞서 나간 끝에 결국 이겼다.

변우혁의 시즌 세 번째 홈런이었다. 세 개의 홈런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에게 뽑아냈다. 4월 2일 인천 SSG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를 상대로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이자, KIA 이적 후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4월 22일 광주 삼성전에서 나온 만루포는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쳤다. 그리고 이날 김광현을 울렸다.

변우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19경기에서 타율 0.184를 기록 중이었다. 시즌 초반 좋았던 감이 다소 떨어진 상태였다. 수비에서의 움직임, 그리고 타석에서의 침착함이 좋은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타율이 떨어지니 장점도 상쇄됐다. 변우혁의 장점은 타율보다는 장타였다. 그 장타가 나오기 위해서는 정확한 콘택트가 필요했는데 이날 그 한 방이 나왔다.

KIA 타자들은 전형적인 장거리포가 많지 않다. 최형우나 나성범도 전형적인 홈런타자의 스윙이라기보다는 중‧장거리 유형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변우혁이 조금씩 장타를 보여주고 있다는 건 반갑다.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호쾌한 스윙에서 가능성은 충분히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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