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전한 마음 "라이벌 아닌 동반자…나와 광현이 모두 오래 야구하길"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건호 기자] "라이벌보다는 동반자다."
양현종은 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실점 없이 6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양현종과 김광현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두 선수는 모두 2007년 프로 무대를 밟아 지금까지 함께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로 자리 잡으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양현종과 김광현의 지난 6번의 맞대결에서 양 팀은 3승 3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KIA가 3-0으로 승리하며 4승 3패로 앞서게 됐다.
경기 후 양현종은 김광현과의 맞대결에 대해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리 팀이 오랜만에 경기한 것이라 나뿐만 아니라 타자들의 컨디션이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나는 투수가 아닌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력 분석한 것을 생각했고 컨디션도 좋았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이번 맞대결이 선수 생활하며 마지막 맞대결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양현종은 "오늘 이기고 싶었던 것이 선발 로테이션을 같이 돈다고 해도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나도 그렇고 광현이도 그렇고 만나는 것 자체가 많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맞대결은 이제 안 했으면 좋겠다. 이제 나도 이기고 광현이도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부터 라이벌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나이도 먹었고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벌보다는 같이 야구를 오랫동안 했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어렸을 때부터 20대를 같이 한 동반자이자 친구다. 항상 나와 광현이가 잘했으면 좋겠다. 부상 없이 오랫동안 야구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현종은 개인 통산 161승을 기록했다. 정민철(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함께 역대 최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최다승 1위는 210승을 올린 송진우(현 대덕대학교 기술위원장 및 투수코치)다.
161승을 올린 소감으로 양현종은 "정민철 위원님께 미국에서 4월에 깬다고 했는데, 조금 늦어진 감이 있어서 아쉽다. 정민철 위원님도 정말 대단한 선배이기 때문에 항상 존경한다"며 "다음 목표는 너무 멀리 있기 때문에 게으르지 않게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나태해지지 않고 다음 경기, 다다음 경기도 이길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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