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국 29개 의대, 정시 합격자 20% 이상은 강남 3구(종합)

김형환 2023. 5. 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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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서울대·의대 정시 합격자 5명 중 1명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강남 3구 출신은 22.1%로 압도적 수치를 보였다.

그럼에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강남 3구 출신은 2019학년도(20.6%), 2020학년도(23.1%), 2021학년도(22.7%) 모두 2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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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고교생의 3.2% 불과...서울대·의대 입시 두각
서울대 정시 합격자도 ‘강남 >비수도권’ 현상 심화
수도권 쏠림 현상, 수시보단 정시 전형서 두드러져
"지역 간 교육격차...대입제도 탓 아니다"란 반론도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최근 4년간 서울대·의대 정시 합격자 5명 중 1명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4년(2019~2022학년도)간 서울대·의대(전국 29개교) 신입생 출신 지역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22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강남 3구 출신은 22.1%로 압도적 수치를 보였다. 교육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고교생은 126만2348명으로 강남 3구 고교생(4만310명)은 전체의 3.2%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강남 3구 출신은 2019학년도(20.6%), 2020학년도(23.1%), 2021학년도(22.7%) 모두 20%를 넘었다.

의대 역시 강남 3구 출신 합격자가 20% 이상을 차지했다. 2022학년도 의대 정시 합격자 중 강남 출신은 22.7%로 2021학년도(22.3%), 2020학년도(21.7%), 2019학년도(20.8%)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2022학년도 강남 3구 정시 합격자 수(235명)가 비수도권 전체 합격자(231명)보다 4명 많았다. 의대 정시 합격자도 강남 3구 출신(240명)이 비수도권 전체 합격자(420명)의 과반인 57%를 차지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출신의 서울대·의대 신입생 비율도 상승하는 추세다. 서울대 수도권 신입생은 2019년 61.8%에서 2022학년도 64.6%로 2.8%포인트 증가했다. 의대 수도권 신입생은 2019학년도 44.2%에서 2022학년도 46.3%로 2.1%포인트 늘었다. 최상위권 대학인 서울대·의대 합격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의대 신입생 수도권 쏠림 현상은 수시보다 정시에서 두드러졌다. 2022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수도권 출신 비율은 78.4%로 수시 합격자(58.4%)보다 20%포인트 높았다. 의대 역시 정시 합격자 중 수도권 출신이 60.3%로 수시 합격자(36.1%)보다 24.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교육 격차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정시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국 사태’ 이후 수시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으로 2020년부터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수능전형 비율은 40%까지 높아졌다. 이러한 정시 확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본창 사교육걱정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정시의 경우 사교육 인프라가 탄탄한 지역과 사교육 인프라가 미비한 지역 간 격차가 큰 상황”이라며 “실제로 사교육 과열지구인 강남 3구와 양천·노원구에서 정시 합격자를 많이 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려면 정시보단 수시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지역 간 교육격차가 원인으로 대입 제도 탓만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에 비해 내신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 고교에선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 대비도 병행할 수밖에 없다”며 “이와 반대로 비수도권 고교에선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수시에만 집중하기에 정시에서 약점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환 (hw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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