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10개월 만의 컴백 그 이상의 의미[TF초점]
신보 'My World'로 세계관 시즌2 시작
'나무심기' 극복하고 영리한 진화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에스파(aespa)가 광야를 벗어나 현실 세계로 왔다. 현실 세계에서의 에스파는 완전히 새롭다. 광야에서 빌런과 싸우는 전사였던 에스파는 이제 하이틴 감성을 입고 발랄하고 청량한 매력을 발산한다. 세계관 시즌2의 시작이라고 하기에 적절한 변화다.
에스파가 지난 8일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 월드)'를 발매했다. "그간 어둡고 심오한 이야기만 담아서 신나는 곡에 한이 맺혀 있다"는 멤버들은 'My World'에서 자유분방하고 영하다. 에스파만의 독보적이고 방대한 세계관을 이어가는 동시에 대중성을 더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Spicy(스파이시)'를 비롯해 'Welcome To MY World(웰컴 투 마이 월드)', 'Salty & Sweet(솔티 & 스위트)', 'Thirsty(서스티)', 'I’m Unhappy(아임 언해피)', 'Til We Meet Again(틸 위 미트 어게인)' 등 다양한 장르의 총 6곡이 수록됐다.
1번 트랙이자 선공개곡 'Welcome To MY World'은 새로운 서사를 가장 잘 보여준다. 에스파의 세계관에서 조력자로 등장했던 나이비스(nævis)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는데, 이는 에스파가 또 다른 자아를 가진 아바타 'ae(아이)'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다는 세계관 스토리 시즌1의 여정을 함께 한 나이비스를 리얼 월드로 초대한다는 의미다.
이 곡을 통해 리스너들을 에스파만의 음악 세계, 즉 'MY WORLD'로 초대한 멤버들은 2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Spicy(스파이시)'에서 새로운 매력을 마음껏 펼쳐냈다.
'Spicy'는 강렬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비트가 돋보이는 댄스곡으로, 가사에는 자유분방한 에스파의 매력을 담았다. 그간 들려줬던 강렬한 음악과는 또 다른 새로운 분위기로 멤버 각각의 개성 넘치는 보컬과 발랄하고 영한 에너지가 돋보인다. 무대 의상부터 퍼포먼스 그리고 표정까지 전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Spicy' 뮤직비디오는 에스파의 변화를 좀 더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뮤직비디오는 하이틴 영화를 보는 듯한 스타일리시한 매력의 영상미가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지만 여러 장치들을 심어 세계관을 영리하게 이어나간다. 'Welcome To MY World'에서 나이비스가 피처링을 한 것이나, 광야에서 리얼 월드로 돌아온 에스파에게 일어나는 '이상현상'을 'Spicy' 뮤직비디오에 담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상현상'은 에스파가 이전 세계관에서 광야로 향하는 이유였다.
두 곡으로 자연스럽게 서사를 확장하고 세계관 시즌2로 넘어온 에스파는 'Salty & Sweet(솔티 & 스위트)', 'Thirsty(서스티)', 'I’m Unhappy(아임 언해피)', 'Til We Meet Again(틸 위 미트 어게인)'에서 좀 더 자유롭게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Salty & Sweet'는 거친 신스와 베이스 사운드가 중심이 되는 강렬한 댄스곡으로, 후렴구의 장난기 가득한 보컬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Salty'하고 'Sweet'한 묘약 같은 매력으로 상대를 매료시키겠다는 재치 있는 가사를 개성 넘치는 보컬로 담아내 에스파의 변화를 좀 더 구체화한다.
감미로운 보컬과 몽환적인 트랙 사운드의 조화가 돋보이는 R&B 곡 'Thirsty', 미니멀한 트랙과 시크하면서도 몽환적인 보컬이 매력적인 팝 곡 'I'm Unhappy', 아름다운 스트링 연주가 인상적인 발라드 곡 'Till We Meet Again'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에스파의 'MY WORLD'를 완성한다.
에스파는 "우리는 양면성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전투적인 노래도 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좀 대중적인 곡을 했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한다. 우리의 세계관을 통해 보여줄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할 수 있는 음악도 많다. 우리도 어떤 음악을 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SM 3.0' 시대를 알렸다. 이수만 전 총괄 1인 프로듀서 체제에서 벗어나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제로의 전환이 주요 내용이다. 이후 하이브와 카카오의 SM 인수 경쟁 과정에서 이성수 전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이 에스파의 앨범에 일명 '나무심기'를 반영하려고 해서 앨범 발매를 취소했다고 알렸다.
우여곡절 끝에 컴백한 에스파가 'MY WORLD'를 통해 풀어낸 세계관 확장과 자연스러운 서사 그리고 완성도 높은 음악은 그래서 더 반갑고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성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MY WORLD'는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날 판매량 137만2929만 장을 기록, 역대 K팝 걸그룹의 발매 1일 차 판매량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더불어 지난해 7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Girls(걸스)'에 이어 2연속 밀리언셀러가 됐다.
에스파는 오는 8월엔 일본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단 기간 도쿄돔 입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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