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승절 "진짜 전쟁"...젤렌스키 "유럽의 날" 맞불

김진호 2023. 5. 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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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으로 정통성·군사력 과시
푸틴 대통령, 처음으로 '전쟁' 표현 사용
'전쟁' 선포·추가 동원령 주장하는 의견 제기
푸틴 '전쟁' 표현은 동원령 발동 위한 수순 밟기

[앵커]

5월 9일인 러시아 전승절은 1945년 옛 소련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을 '진짜 전쟁'이라고 규정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날을 '유럽의 날'로 정하며 맞불을 놓았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푸틴 대통령은 매년 성대한 전승절 열병식으로 정권의 정통성과 군사력을 과시했으며, 올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번째로 맞는 전승절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서 "진짜 전쟁"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조국에 대한 진짜 전쟁이 발발했지만 우리는 국제 테러를 거부하고 돈바스 주민을 보호하고 안전을 보장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 작전'으로 지칭해왔으나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불리한 전황을 뒤집기 위해 '특별 군사 작전'을 공식적인 전쟁으로 변경하고 추가 동원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전쟁 규정을 두고도 추가 동원령 발동을 위한 수순 밟기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서방에 대해서는 "그들이 증오와 러시아 혐오를 퍼뜨리고 있다"며 "그들은 누가 나치를 물리쳤는지 잊어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맞서 5월 9일을 전승절이 아닌 '유럽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매년 5월 9일을 역사적 통합, 즉 나치즘과 러시아주의를 물리친 모든 유럽인의 통합을 기념하는 날로 지정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EU 집행위원장은 이 '유럽의 날'을 맞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YTN 김진호 입니다.

YTN 김진호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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