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80만개 아닌 127만개” 주장 나와…커지는 김남국 의혹

탁지영·이홍근 기자 2023. 5. 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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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커뮤니티 “당시 시세로 100억…김 의원 해명은 거짓”
새 코인지갑 질문에 김 “내용 자체를 확인 못했다” 즉답 피해
당내 “잡코인에 10억? 납득 안 가” “해명 불충분” 비판 쏟아져

가상통화(가상자산) 투자 의혹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9일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선일보가 관련 의혹을 보도한 지 4일 만이다.

김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들께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모든 거래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 제 지갑으로만 투명하게 거래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며 “당분간은 당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가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했다.

이날 당내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SNS에 “(김 의원은) 본질에서 벗어난 발언과 불충분한 해명으로 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국회의원이라는 공직자가 사적 이익을 얻기 위해 수십억원에 달하는 코인을 사고팔고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아무 문제 없는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의원도 MBC 라디오에 나와 “의정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코인 투자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의 질타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추가로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 “2021년 1월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해 9억8574만여원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해당 금액을 가상통화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2021년 말 기준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LG디스플레이 5만675주를 매도해 9억4000여만원이 감소했다고 나온다. 다만 농협은행 예금이 약 10억1500만원 증가했다. 이용우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주식을 팔았다면 주식이 감소하고 예금이 늘었을 거고 그걸 가지고 코인 투자를 했다 하면 예금이 감소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이 당초 알려진 규모보다 1.5배 가까이 많은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상자산 커뮤니티 ‘변창호 코인사관학교’는 김 의원의 클립 주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클립(KLIP)이란 카카오가 제공하는 가상자산 지갑서비스로 은행 계좌와 비슷한 개념이다. 변창호 사관학교는 김 의원이 전날 발표한 지갑 잔액과 소수점까지 잔액이 같은 지갑을 찾아내 이를 김 의원의 클립으로 특정했다.

분석에 따르면 이 지갑에 있는 코인은 127만2843개였다. 당시 시세로 환산하면 1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알려진 코인 규모보다 1.5배 많다. 김 의원은 2022년 1월부터 2월까지 모 가상통화 거래소에 등록된 가상통화 지갑에 위믹스 코인 80만여개를 보유했다가 같은 해 2월 말에서 3월 초 전량 인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 의원이 거짓 해명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의원은 위믹스 매입 자금 출처를 놓고 논란이 일자 “LG디스플레이 주식 매각 대금 10억원을 2021년 2월 9, 11, 12일 세 차례에 업비트에 입금해 이 돈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업비트에서 위믹스를 거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믹스가 업비트에 상장된 시기는 2022년 1월이다. 빗썸에는 2020년 10월28일, 코인원에는 2021년 12월29일에 상장됐다. 김 의원이 위믹스를 구매할 당시는 업비트에 위믹스가 상장되지 않은 때였다. 변창호 사관학교는 “시공간을 초월한 해명을 납득할 사람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퇴근길에 기자들이 ‘새로운 코인지갑이 발견됐다’고 하자 “내용 자체를 제가 확인을 못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는 위믹스 코인을 위메이드 측으로부터 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면서 “투명하게 실명 계좌를 통해 거래했고, 지갑 주소 역시 투명하게 다 공개가 된다”고 했다.

탁지영·이홍근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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