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선 “친한 동생의 자살, 마지막 전화 못 받아 죄책감...10대·20대 때 2번의 자살 시도” (세치혀)

백아영 2023. 5. 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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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선이 트라우마를 겪은 뇌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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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화)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는 ‘뇌슐랭 세치혀’ 장동선이 ‘죽음의 문턱에서 알게 된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썰을 펼쳤다.

장동선은 “‘세치혀’에 오면 항상 저의 과거 이야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오늘 가장 어려운 이야기를 가지고 왔다.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응원해 달라”고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저희처럼 방송에 나오거나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은 좋은 모습과 밝은 모습만 보여준다. 그 뒤에 있는 어두움은 밝은 모습 뒤로 숨긴다. 누구에게나 어두움을 있을 수 있다. 오늘 가져온 주제는 ‘죽음’, 그리고 자살이다. 죽음과 자살은 뇌가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어두운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를 꼭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돌려서 표현하는데 예일대학교 정신과 나종호 교수님도 얘기하셨지만 돌려서 말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죽음과 자살은 직면해야 하는 주제다. 왜냐하면 우리가 보기 싫어해서 그렇지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년 동안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평균의 2배다. 약 30분마다 한 명이 자살하고 10대, 20대 죽음의 원인 1위가 자살이다”고 하며 “그렇기에 자살,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공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선은 자살을 연구한 토마스 조이너에 따르면 충동적이고 갑작스러운 자살이라고 하지만 충동적인 자살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자살의 요인 세 가지엔 극단적인 외로움, 책임감과 부담감이 극한 중압감으로 변할 때, 축적된 아픔이 있다고 하며 장동선은 “12살에서 22살 사이에 9번의 죽음을 봤다. 그중의 절반은 자살이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본다는 건 남겨진 사람에게 굉장히 큰 상처를 입힌다. 최근 좀 힘들었다. 뉴스나 소식들을 볼 때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오른다. 그래서 저는 죽음이 많이 보도되는 시기에 굉장히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고등학생 때 가깝게 지내던 동생이 있었는데 ‘사는 게 힘들고 의미 없다’고 종종 이야기했었다. 항상 들어주고 공감해 줬었는데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이 친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겨진 어머니가 아들의 마지막 행적을 찾은 결과 마지막에 전화했던 사람이 저였다. 그런데 제가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그 이후 몇 년 동안 다른 죽음을 경험할 때마다 ‘내가 그 전화를 받았더라면’이라는 죄책감이 심했다. 내가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죽나 싶을 정도로 매년 사람들이 죽는 걸 경험했다. 제가 19살 때 어머니도 간경화로 돌아가셨다. 그러고 나서 독일로 유학을 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했지만 제가 경험한 죽음들이 내 탓 같았다. 죽음으로부터 남겨진 사람이 경험하게 되는 건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도 10대, 20대 때 두 번의 자살 시도를 했다. 그러한 시도를 했던 마음 상태를 알고 있어서 객관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고 하며 “트라우마의 경험이 있는 뇌의 경우엔 과거에 겪었던 죽음에 대한 우울함이 떠올라 죽음을 볼 때 남들보다 무너지기 쉽다. 감정에 압도된다. 자살 시도하기 직전의 사람들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상태의 마음이 되어 있는데 ‘인지 제한’이 와서 홀로 블랙홀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떠나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까 등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다행이다ㅠㅠ”, “그걸 왜 자신 탓으로 ㅠㅠ”, “죄책감 갖지 마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혓바닥’으로 먹고 사는 입담꾼들이 오로지 이야기 하나만으로 겨루는 대한민국 최초의 썰 스포츠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iMBC 백아영 | 화면캡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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