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30년 숙원 ‘남산 고도제한 완화’ 속도 붙는다.

오세훈 서울시장, 중구 5개 현안 조속한 해결 요청에 “적극 수용”
김길성 중구청장 “면담 성과로 중구민의 삶의 품격이 높아질 것”

지난 4일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과 김길성(왼쪽) 중구청장, 지상욱(오른쪽)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중구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중구청 제공

서울 중구의 30년 숙원인 남산 고도제한 완화가 합리적으로 조정된다.

9일 중구에 따르면 김길성 중구청장이 지난 4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남산 고도제한 완화 등 중구민의 삶과 직결된 5개 현안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고, 오 시장이 적극 수용 의사를 밝혔다. 남산 고도제한은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개발조차 규제해 인근 주거지가 심각하게 노후화됐다. 구는 남산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용역을 추진하고, 주민 인식조사를 실시했으며 주민협의체 의견수렴을 통해 공론을 이끌었다. 오 시장은 중구민이 겪는 불편에 공감하며 구의 요청을 전면 수용할 것을 약속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오 시장은 세운6-4구역 공공주도통합개발을 세운재정비촉진계획에 반영해 달라는 구의 제안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의 요청이 실현되면 낡은 중구청사를 포함해 구도심의 신속한 재정비가 가능해진다. 오 시장은 또 학교 내 돌봄 교실에 대한 지원요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시가 2024년부터 4억9000여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면 구는 초등돌봄에 편중된 예산을 중고교에도 균형 있게 배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구는 시에서 추진 중인 ‘단절된 공원녹지 연결 기본계획 용역’에 ‘반얀트리 호텔-남산 구간 녹지 연결로’ 반영을 건의했다. 이 구간에 보행 교량과 산책로가 설치되면 오는 2025년 응봉근린공원에 조성되는 무장애 숲길을 통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남산에 오를 수 있다.

아울러 구는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해 장충동 일대 시 소유 부지에 공영주차장 건립도 재차 요청했다. 이 지역은 부지 매입이나 지구단위계획 변경 없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곳으로, 공영주차장이 건립되면 주차구역 125면이 확보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번 면담의 성과로 중구민의 삶의 품격이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 정부 어디든 달려가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해 주민의 바람에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