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재 소신 "도루 사인 났는데 뛰지 않는다면 난 여기 있을 이유 없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신민재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지만, 끝내기 안타로 결국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서 연장 10회말 터진 신민재의 끝내기 내야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질주한 LG는 19승11패를 마크하며 2위로 점프했다. 선두 SSG 랜더스(20승11패)를 0.5경기차로 추격했다.
백미는 경기 후반이었다. 이정후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2-4로 끌려가던 LG는 8회말 박동원의 동점 투런포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9회 끝내기 기회를 맞았다. LG는 9회말 문성주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오스틴이 좌전안타를 날려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주자 신민재가 3루 도루에 실패했다.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다시 득점권에 주자가 있었지만 문보경이 1루 땅볼로 물러나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승부는 연장까지 가서야 결정됐다. LG는 10회말 2사 1루서 홍창기의 2루타로 2, 3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9회말 대주자로 출전해 1사 1, 2루서 3루 도루에 실패했던 신민재가 들어섰다. 땅볼을 친 신민재는 1루까지 전력질주하며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몸을 던져 세이프 판정을 끌어냈다. 그 사이 3루주자 박동원이 홈을 밟았다. 키움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신민재의 결자해지다. 시즌 9호, 통산 1255호, 개인 2번째 끝내기 안타다.
경기 후 신민재는 "일단 무조건 1루로 뛰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타석에 들어서면서 몸쪽에 오는 공을 무조건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타석에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이런 상황에 치기 더 편한 것 같다. 그래서 볼넷을 골라 나가기 보다는 생각하고 들어온대로 친 게 결과가 좋았다"고 끝내기 상황을 설명했다.
신민재의 역할은 대주자 요원이다.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후 뛰는 야구를 모방하고 있는데, 신민재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뼈아픈 주루 미스를 보였다. 9회말 상황에서 3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끝내기 기회를 없애고 말았다.
그는 "'가도 좋다'는 사인이 나왔다. 사인이 나왔는데 내가 (3루에) 가지 못하면 나는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죽고 살고의 문제는 일단 뛰어봐야 결과가 나온다. 내가 어떻게 스타트를 했고, 어떻게 뛰어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3루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신민재는 "스타트가 조금 아쉬웠다. 조금 더 빨리 뛰었으면 살았을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박해민, 서건창 등 역대 대도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신민재는 "형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이밖에도 (김)현수, (김)민성, (홍)창기 형 등이 많이 도와주신다"면서 "아직은 시즌 초반이지만 확실히 도움이 되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마지막 신민재의 발로 만든 끝내기안타를 축하한다. 매번 중요한 상황에서 대주자로 나가서 어려운 상황이 많은데 항상 고생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시 한 번 오늘 끝내기안타 축하한다"며 신민재의 이날 활약을 칭찬했다.
[신민재.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