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은 단순과실”...주차장 붕괴 시공사 잘못 인정했지만
자체조사 후 입주민에 사과
83개 아파트 현장 일제 점검
9일 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AA13-2 블록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발견했다며 “시공사로서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해당 현장에선 지하주차장 1~2층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차장 2개층 지붕 구조물 총 970㎡가 파손됐다. 해당 공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사고 발생 직후 GS건설은 사고가 발생한 주차장의 기본설계는 LH가 맡긴 설계업체에서 수행했으며 자사는 해당 설계를 바탕으로 시공만 진행했기 때문에 책임 여부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사의 책임이 발견됐다고 인정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골조 공사에서 설계와 달리 일부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하주차장 지붕층 전체 700여곳 중 30여곳에서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해주는 전단보강철근이 누락됐다는 것이다. GS건설은 “단순 과실이 원인으로 자체 조사됐다”는 입장이다. 철근이 누락된 정확한 경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GS건설은 “공기단축이나 원가 절감때문에 벌어진 일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안전과 철저한 품질 관리를 자부해 온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과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설계사 업역인 구조 설계 자체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재확인해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후 점검엔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들도 참여시키겠다고 했다.
앞서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안전진단 결과와 관계없이 전면 재시공해야 한다”며 “재발방지대책 수립과 철저한 공사관리를 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GS건설 측은 정부 조사 과정을 지켜보고 입주예정자들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LH도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한 뒤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하겠다며 아직 전면 재시공을 결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입주 지연 여부와 관련해 GS건설 측은 주차장을 다시 짓더라도 입주 기간 내에는 시공을 완료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LH 측은 2개월 간 실시되는 원인 조사 일정이 입주 시점에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면서도 재시공 범위가 커지면 입주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GS건설은 향후 10주간 전국 83개 아파트 공사 현장의 구조검토와 현장조사를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와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이 실시되는 기간 임병용 부회장과 우무현 CSO가 직접 모든 현장을 순회하며 현장 안전 점검 회의를 진행한다.
한편 국토부 이번 붕괴사고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유사사고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엔 국토안전관리원 주관으로 정밀조사를 시행 중이었다. 7월 1일까지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며 “모든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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