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울려퍼진 "안익수!" 감독 콜에 서울 안익수 감독, "성원을 받기 위한 노력은 저희의 '책무'" [서울톡톡]

정승우 2023. 5. 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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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최규한 기자] 9일 오후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가 열렸다.경기 시작을 앞두고 FC서울 안익수 감독이 피치를 바라보고 있다. 2023.05.09 / dreamer@osen.co.kr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더 발전된 모습으로 더 많은 성원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익수 FC 서울 감독의 말이다.

FC 서울은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에서 광주 FC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 서울은 전반 10분 윌리안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6분 허율에게 실점해 1-1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후반 19분 임상협과 교체로 투입된 나상호가 교체 투입 직후 완벽한 발리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면서 2-1로 앞서 나갔다. 후반 42분 박동진이 한 골을 추가하며 3-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안익수(58) 서울 감독은 "양 팀이 많은 팬분들 앞에서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쳤다. 그 안에서 저희는 얻고자 하는 상황을 만들고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팬들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던 안익수 감독이지만, 이 경기 종료 후 서울의 홈팬들은 안익수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안 감독은 "지난 시즌은 소홀했던 부분에 대한 평가를 해주셨던 것이다. 겸허히 받아들였다. 새롭게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올 한해 정진하며 이 위치에 있다. 지금도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다면 저희의 존재 이유를 증명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그 과정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안익수 감독은 "이렇게 반응해주시면 감사하다. 질책해주실 땐 속상하다. 두 상황 모두 스토리가 있다. 저희는 팬들을 위해 존재한다. 성원을 받기 위한 노력은 저희의 책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더 많은 성원 받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은 이 경기 13개의 슈팅을 기록하면서 승리와 함께 경기력도 잡았다. 이에 안 감독은 "두 팀 모두 한 번 경기했다. 공수에서 서로간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앞서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경기 후반전 '매너볼'과 관련된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 선수가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공을 내보냈지만, 광주는 공 소유권을 건네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이정효 광주 감독은 "상대 선수가 심한 부상이었다면 당연히 중지했을 것이지만, 근육 경련으로 판단한 것 같다. 이게 그렇게 잘못한 일인가?"라고 답했다.

이에 안익수 감독은 "항상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축구를 통해 사회 전반에 건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구성원들이 올바른 길을 따른다면 저희 존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함께하는 것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 경기 후반 34분 광주의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나상호는 상대 수비의 태클에 쓰러졌지만, 해당 장면은 파울로 선언되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VAR) 후에도 원심이 유지됐다. 안익수 감독은 "항상 말씀드리지만, 그 안에서 도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울은 이 경기에서 3골을 더하며 현재 팀 득점 25골로 K리그1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득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안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팬들 앞에 서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충실히 한 것이 지금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더 노력해야 한다. 언제든지 문제는 생길 수 있다"라며 방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나상호는 황의조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완벽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결승 골을 기록했다. 이에 안 감독은 "사실 (기)성용이와 (나)상호는 부상이 좀 있어 걱정했다. 최대한 경기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어쩔 수 없이 선택의 범위에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역시 성용이와 상호는 베테랑답게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열심히 해줬다.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칭찬했다.

안익수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윌리안도 칭찬했다. 그는 "윌리안은 서울에서 상당히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항상 느껴진다. 이 안에서 본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늘 노력하는 선수다. 더 많은 경쟁 체제에서 지금보다는 앞서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며 선발 기회를 더 많이 받을 것이라 암시하기도 했다.

경기 전 연승을 강조했던 안익수 감독이다. 광주를 꺾은 서울은 오는 14일 리그 1위 울산현대와 맞붙는다. 안익수 감독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들을 계속해서 보여드린다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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