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재 끝내기' LG, 연장 끝 키움 제압…양현종, 김광현에 완승(종합)
두산, 롯데 잡고 3연패 탈출…'타선 폭발' NC, KT 완파
(서울·광주=뉴스1) 권혁준 문대현 기자 = LG 트윈스가 연장 혈투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누르고 2위에 복귀했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전에서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나온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LG는 시즌 전적 19승11패로 롯데 자이언츠(15승10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날 KIA 타이거즈에 일격을 당한 선두 SSG 랜더스(20승11패)와의 격차도 0.5게임차로 줄였다.
반면 키움은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13승18패(8위)에 머물렀다.
LG는 선발 아담 플럿코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역시 상대 선발 아리엘 후라도(5이닝 2실점)에 막히면서 6회까지 2-2 균형을 이뤘다.
7회초엔 2사 1,2루에서 이정후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2-4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보였다.
그러나 8회말 '한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1루에서 포수 박동원이 키움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날리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박동원은 시즌 8호 홈런을 작렬하며 리그 홈런 1위를 질주했다.
LG는 9회말 1사 1,2루의 끝내기 찬스를 맞이했지만 대주자 신민재가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며 흐름이 끊겼고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 10회말 1사 후 박동원이 볼넷을 골랐고 2사 후 홍창기의 2루타로 2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9회말 3루 도루에 실패했던 신민재의 타석이 돌아왔다. 신민재는 3볼 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를 공략했고 빗맞은 타구가 됐다. 키움 2루수 김혜성이 잡아 재빨리 송구했지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신민재의 손이 더 빨랐다.
키움의 비디오 판독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으면서 그대로 LG의 끝내기 승리가 확정됐다.
LG 신민재는 9회말의 아쉬움을 10회말 개인 통산 2번째 끝내기 안타로 달래며 영웅이 됐다. 오스틴 딘은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박동원은 단 한 개 뿐인 안타를 동점 투런포로 작렬하는 등 3출루로 활약했다.
10회 등판해 1이닝을 막은 함덕주는 시즌 2승(1세이브)째를 챙겼고, 결승점을 내준 키움 양현은 2패째를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선두 SSG 랜더스를 3-0으로 꺾었다. 2연승의 KIA는 시즌 전적 14승12패로 4위를 유지했다. 3위 롯데와의 격차는 1.5게임차로 줄었다.
반면 5연승을 마감한 SSG는 20승11패가 되며 2위 LG에 0.5게임차로 쫓겼다.
KIA 선발 양현종은 8이닝을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좌완 에이스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전까지 통산 160승으로 역대 최다승 3위를 기록 중이던 양현종은 1승을 추가하며 최다승 2위 정민철(161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SSG 선발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에 성공했지만 타선이 6안타 무실점의 빈공에 그치며 시즌 첫 패전(2승)을 안았다.
초반 팽팽하던 0의 행진이 깨진 것은 4회말이었다.
KIA는 1사 후 최형우가 볼넷을 골랐다. 2사 후에 등장한 변우혁은 김광현의 127㎞짜리 체인지업을 당겨쳐 비거리 105m의 투런 아치를 그렸다.
5회말에는 1사 2루에서 류지혁의 적시타가 터지며 격차를 벌렸다.
양현종이 8회까지 책임진 KIA는 9회 마무리 정해영을 올려 경기를 끝냈다. 정해영은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내며 3세이브(3승1패)째를 수확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롯데에 5-2로 승리했다. 3연패를 끊은 두산은 시즌 전적 14승1무14패로 5할 승률에 복귀,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6위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파죽의 9연승 이후 2연패로 주춤했다. 시즌 10패(15승)째를 당하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7이닝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연패를 끊고 시즌 4승(2패)째를 올렸다.
타선에선 7번 허경민이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 8번 양찬열이 4타수 3안타 1득점, 9번 이유찬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는 등 하위 타순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롯데는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구 5탈삼진으로 모처럼 호투했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하며 승리없이 3패째를 안았다.
9회 등판한 홍건희는 아웃카운트 세 개를 처리하고 시즌 7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수원에서는 장단 21안타를 폭발한 NC 다이노스가 KT 위즈에 16-4 대승을 거뒀다. 2연패를 끊은 NC는 15승14패로 5위를 유지했다.
최하위 KT는 9연패를 끊은 뒤 다시 4연패에 빠지면서 8승2무18패가 됐다.
이날 NC는 선발 타자 전원 안타(시즌 4호, NC 1호)와 전원 타점(시즌 1호)을 기록하는 등 가공할 화력을 보였다.
박세혁(6회1점), 김주원(6회2점), 김성욱(8회1점) 등 홈런포가 세 개나 터졌으며, 손아섭(6타수 3안타), 박민우(5타수 3안타), 박건우(5타수 3안타), 박세혁(5타수 3안타) 등 4명이 3안타 경기를 펼쳤다.
NC 선발 에릭 페디는 이날 6이닝동안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0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은 1.02가 됐지만 타선의 도움 속에 5승(1패)째를 따내며 LG 플럿코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선두가 됐다. 평균자책점 역시 여전히 리그 1위다.
대전에서는 삼성이 한화 이글스를 9-1로 눌렀다.
2연승의 삼성은 14승14패(공동 6위)로 5할 승률에 복귀했고, 한화는 3연승을 마감하며 9승1무19패(9위)에 머물렀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이날 9회 개인 통산 14번째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는 등 5타수 1안타 5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8이닝 6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3승(2패)째를 챙겼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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