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세의 한화 흔든 ‘구종 다양화’···삼성 뷰캐넌, 또 하나의 길 찾았다
투수들은 보통 예민하다. 등판일의 선발투수들은 더더욱 예민하다. 대부분 자기만의 루틴이 있다. 징크스도 있다.
KBO리그에서 벌써 4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삼성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4)은 등판일이라고 유별나게 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 선수다. 9일 대전 한화전에서 앞서서는 일찌감치 그라운드로 나와 아직 팀훈련을 지켜보던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과 유쾌하게 담소를 나누는 등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의 명랑함으로 그대로 묻어나는 움직임이었다.
뷰캐넌은 마운드에 올라가서도 한결같다. 앞서 3시즌 동안 42승20패를 기록하는 동안 때때로 오르내림은 있었지만, 팀내 에이스로의 입지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0일 고척 키움전까지 개막 이후 4경기에서는 1승2패 평균자책 4.02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로는 굳건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지난달 26일 대구 두산전에서 6이닝 5안타 무실점, 지난 2일 대구 키움전에서 5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뒤로 또 한 번 빛나는 피칭을 했다.
뷰캐넌은 이날 한화전에서 8이닝 동안 삼진을 11개나 뽑아내면서 6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9-1 완승을 이끌고 시즌 3승(2패)을 따냈다. 또 시즌 평균자책을 2.56까지 끌어내렸다. 상승세이던 한화의 4연승도 저지했다.
뷰캐넌은 투구수 101개를 기록한 가운데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1㎞를 찍으면서 장기인 컷패스트볼과 커브, 투심, 체인지업 등 다채로운 구종을 섞어 던졌다. 또 5-0이던 7회 김인환과 오선진에게 연이어 2루타를 맞아 1실점했을뿐 큰 위기 없이 8회까지 던지고 강민호의 만루홈런으로 9-1로 넉넉히 리드하던 9회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뷰캐넌과 호흡을 맞춘 포수 강민호는 “한화 타자들이 직구에 강한 선수들이 많아 다양한 구종을 쓰려고 했는데, 잘 들어맞은 것 같다”며 “뷰캐넌의 공이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직구가 굉장히 좋지만, 여러 구종을 쓰면서 효과적인 볼배합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뷰캐넌은 경기 뒤 “공격적인 피칭을 한 덕분에 투구수를 아낄 수 있었다. 완봉, 완투도 좋지만 팀이 효율적으로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7회 실점만 아니었다면 조금 더 길게 던질 수 있었는데 아쉽다. 주말 경기에는 더 좋은 투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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