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여사가 ‘달항아리’ 보러간 이유, 산산조각 났다 복원한 작품이었다
한일 정상 영부인은 8일 서울 용산 리움미술관을 방문해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특별전을 함께 관람했다. 왜 하필 이 전시를 택했을까. 백자라는 상징성, 그리고 한일이 협력해 만든 전시이기 때문이다.
김건희 여사는 이날 기시다 유코 여사에게 “도쿄국립박물관, 일본민예관 등 일본 6개 기관에서 백자를 대여해줬다”며 “양국이 협력해서 일궈낸 문화 교류와 화합의 전시”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백자는 한일 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물이다. 일본에선 임진왜란 이전부터 조선의 영향을 받아 도기 제작이 시작됐고, 전란 당시 일본에 끌려간 조선 도공들에 의해 일본 자기가 탄생했다. 아리타에 정착한 이삼평, 가고시마를 대표하는 심수관 등이 이름을 떨치고, 그들이 만든 자기가 유럽에 팔려나가면서 세계사적 교류가 일어났다.
전시된 조선 백자 185점 중 일본에서 빌려온 것만 34점. 두 영부인이 함께 관람한 백자 중엔 오사카시립 동양도자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달항아리가 있었다. 일본 사찰에 있던 것인데 1995년 도둑이 훔쳐 달아나다 놓쳐서 산산조각이 났다. 사찰 측에서 그 파편을 미술관에 기증했고, 미술관 측에서 완벽하게 복원했다. 문화계 한 인사는 “12년 만의 셔틀외교 재개로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과거 산산조각 났던 한일 관계를 달항아리처럼 완벽하게 복원하자는 의지가 읽힌다”며 “양국 문화 교류도 더 활발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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