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동점포→신민재 연장 10회 끝내기! '되는 팀' LG의 4연승 질주…키움 5연패 [잠실리뷰]

김영록 2023. 5. 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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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는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시리즈 1차전에서 10회말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5대4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LG 타선은 올시즌 내내 팀 타율 3할, 팀 OPS(출루율+장타율) 0.8에 근접하는 기록을 내고 있다.

키움 2루수 김혜성이 가까스로 잡아 1루에 던졌지만, 타자는 '대주자 전문' 발빠른 신민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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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0회말 2사 2,3루 LG 신민재가 끝내기 내아안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9/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상대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는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포수가 리그를 호령하는 거포로 거듭났다. 그리고 '망한' 대주자가 끝내기 영웅이 됐다.

LG 트윈스가 '되는 팀'의 진수를 과시했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시리즈 1차전에서 10회말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5대4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힘겨운 승리였다. 하지만 염경엽 LG 감독이 믿는 '젊은 필승조'는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65억 포수는 홈런 1위를 내달리고, 매년 속을 썩였던 외국인 타자는 '효자'로 거듭났다. 믿었던 대주자는 도루 대신 끝내기 안타로 보답했다.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1루 LG 오스틴이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9/

경기전 염 감독은 3연승 상승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LG 타선은 올시즌 내내 팀 타율 3할, 팀 OPS(출루율+장타율) 0.8에 근접하는 기록을 내고 있다. 염 감독은 "일정하게 타격감이 유지되기가 쉽지 않은데, 이호준 코치가 잘해주고 있다"며 기뻐했다. 홈런 1위를 질주중인 박동원에 대해 "(타격 자세에서 지지대 역할을 하는)왼쪽 벽이 열리지 않는다. 방망이가 뒤로 가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3루쪽 파울홈런이 되던 타구가 인플레이가 되고 있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반면 4연패 중인 홍원기 키움 감독은 답답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에이스 안우진이 거듭 호투를 하고 있음에도 승리를 챙기기가 힘든 상황. 지난 주말 SSG 랜더스전 3패가 모두 1~2점차 박빙의 패배였다. 홈구장인 고척돔에서 열린 경기라 우천 취소 등 분위기를 가다듬을 기회도 없었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강력한 투수의 활용도를 높여야한다"며 마무리 김재웅의 전진배치를 예고했다.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1,2루 키움 이정후가 2타점 2루타를 치고 3루까지 진루하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9/

LG의 시작은 삐걱거렸다. 선발 플럿코가 2회초 1사 1,2루에서 키움 이용규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2회말 문보경-김민성의 연속 안타에 이은 박동원의 희생플라이, 문성주의 적시타로 곧바로 동점을 이뤘다. 플럿코는 6이닝 2실점(94구), 키움 후라도는 5이닝 2실점(91구)를 각각 기록한 뒤 교체됐고, 불펜 싸움으로 접어들었다.

7회초 필승조 이정용이 침체됐던 이정후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홈런 1위' 박동원이 8회말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동원으로선 5월 3일 NC전, 7일 두산전(2홈런)에 이은 3경기 연속 홈런이다.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1루 LG 박동원이 동점 2점홈런을 날리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9/

LG 마운드는 견고했다. 선발 플럿코는 6이닝 2실점으로 버텼다. 1실점씩 기록한 김진성 이정용이 내려간 뒤에도 최성훈 박명근 함덕주가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키움도 만만찮았다. 믿었던 김재웅이 블론을 기록했지만, 앞뒤로 김동혁 김성진 이승호 하영민이 이어던지며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섰다.

승부는 연장 10회말에 갈렸다. 박동원의 볼넷과 홍창기의 2루타로 맞이한 2사 2,3루. 신민재의 타구가 투수 키를 넘겨 2루로 향했다. 키움 2루수 김혜성이 가까스로 잡아 1루에 던졌지만, 타자는 '대주자 전문' 발빠른 신민재였다. 1루를 향해 온몸을 던진 신민재의 결과는 세이프. 2020년 와일드카드전의 영웅이 또한번 해냈다.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0회말 2사 2,3루 LG 신민재가 끝내기 내아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9/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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