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허경민 홈런포에 이승엽 활짝 웃었다... "오늘은 마음 편히 잘 수 있겠다"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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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에 빠지며 5할 승률도 붕괴됐다.
위기의 두산 베어스를 구한 것은 바로 주장 허경민(33)의 활약이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경기 후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허경민의 홈런이 바로 나와 기세를 빼앗기지 않았다"면서 양찬열, 이유찬과 함께 타선에서 허경민의 역할을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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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최근 두산은 패배를 적립하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전 이후 4연패를 기록했고, 2연승을 거둔 이후 다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7일 잠실 LG전(1-11 패)을 지면서 두산은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 아래로 내려가게 됐다(13승 1무 14패, 승률 0.481).
이에 분위기 전환을 위해 두산은 타선에 변화를 줬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KBO 리그에서 처음으로 2번 타자로 나왔고, 김재환 역시 2021년 이후 첫 3번 타자 출전 경기를 만들었다. 타순이 들쭉날쭉했던 허경민은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를 삼자범퇴로 마감한 두산, 그러나 허경민의 방망이가 불을 뿜으며 득점을 올렸다. 팀이 0-1로 뒤지던 2회 초,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허경민은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몸쪽 패스트볼을 공략,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타구 속도 시속 142.7km, 발사각 34.6도로, 아슬아슬하게 만들어진 홈런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허경민을 환한 미소와 함께 반겼다.
6회에도 내야안타로 살아나간 허경민은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만 빠진 상태였다. 8회 초 한 타석 더 들어선 허경민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날 허경민은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또한 지난달 19일 대전 한화전 이후 처음으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수비에서도 2회 한동희의 느린 땅볼을 달려나가며 러닝 스로로 송구, 안타 하나를 막아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경기 후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허경민의 홈런이 바로 나와 기세를 빼앗기지 않았다"면서 양찬열, 이유찬과 함께 타선에서 허경민의 역할을 높이 샀다.
최근 두산 타선이 침묵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허경민은 "지금 안 좋은 건 사실이지만 시즌 끝까지 이럴 거라고는 전혀 생각 안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빨리 투수들에게 큰 힘이 돼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하지 않았느냐는 말에 허경민은 "욕심 없었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작년에도 3루타가 없었고, 사실 그 전 타석(6회 초)에 정말 행운이 따르는 안타가 돼서 그걸로 만족한다"며 "3루타보다는 승리가 더 좋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야구할 날은 아직 있기 때문에 그런 찬스가 오면 또 다음에 한번 노려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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