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전 만들어 달라 권력 맡겼는데…노동자 압박·죽음 보답"(종합)

전민 기자 이서영 기자 2023. 5. 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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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권, 실패 인정하고 방향·판단·정책 바꿔 새 길로 나아가야"
"총선 이기는 게 역사적 책임…차이 극복하고 통합·단결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1년 평가 연속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5.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구미=뉴스1) 전민 이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 권력을 맡겼는데, 압박과 죽음으로 보답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구미시에서 '찾아가는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먹고 사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도 못 한 정부가 왜 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오히려 그들을 압박해서 죽음의 길로 모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보고회에 앞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신했다 끝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고(故) 양회동씨의 유가족과 면담했다. 당시 만남을 언급하며 이 대표는 "왜 그 어린 자녀들을 두고 황망한 극단의 길을 가도록 강요하는가. 이게 정부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동자들이 떼를 지어서 자본가와 기업가에게 달려들었다고 해서 소요죄, 반란죄, 공갈 협박죄다 해서 사형을 시킨 사례가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이 그런 시대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보고회에 입장하면서 마주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언급하며 "비가 오지 않아도 책임을 지는 것이 권력이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게 권력 아니겠는가"라며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 죽게 만들었는데 왜 책임 있는 권력이 책임지지 않고, 잘못했다 하지 않고, 아무도 문책하지 않는가"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윤 정권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그는 "(윤 정권이) 1년은 비록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실패했다 규정할지라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라며 "실패를 인정하고 방향을 바꾸자, 판단을 바꾸고 정책을 바꾸고, 그래서 새로운 길로 나아가자"라고 제시했다.

이같은 변화를 관철시키기 위해 민주당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내겠다고도 약속했다. 아울러 민주당 지지자들이 내부의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더 큰 상대와 싸울 수 있도록 단결하고 통합할 것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언제 세상에 그렇게 녹록하기만 했고 쉽기만 했는가. 세상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개선돼 왔고 큰 역사적 변화조차도 결국 소수의 사람으로 시작됐다"며 "우리가 단결하고 통합하고 대오를 유지해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국민을 대리하는 경쟁이어야 한다. 누가 더 잘하나 열심히 경쟁하고 그 결과로 평가받고 고난을 위임받아 국민의 대리인 노릇을 하는 게 정치고 민주주의"라며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 바로 개혁이고 혁신"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이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비명계(비이재명)에 대한 강성 지지자들의 비판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이기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될 역사적 책임"이라며 "이기는 방법은 다양하고 전술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우리가 통합하고, 단결하고, 작은 차이들은 이해하고, 같은 점을 보고,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면서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거제도 개편안에 대해서는 "비례성, 다양성이 보장이 되는 선거제도를 만들어야 된다고 하는 것은 뭐 명확한 우리의 입장이지만, 게임의 룰이다 보니까, 상대가 합의해야 되는 동의안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게 쉽지는 않다"며 "선거제도뿐만이 아니라 옛날로 치면 지구당 부활, 또 원외의 정치인들에 대한 정치후원 허용 등의 문제는 반드시 우리가 해결해야 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2차례 정상회담을 보면서 볼 때마다 얼굴이 뜨거워지는, 자존심이 상하는 느낌을 갖는데, 많은 국민들도 그럴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강경 기조에 대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국가 간 관계라고 하는 이 엄혹한 현실 속에서 불가피하게 필요한 일이지만, 그런 걸 안 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런 것들을 보면, '왜 그러지? 왜 저러실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를 좀 심각하게 고려해 주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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