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한 선수를 가장 중요할 때" 키움 승부수, 8회 블론세이브 최악의 결과로

신원철 기자 2023. 5. 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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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승부수가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키움의 '불펜 에이스 중간 활용' 승부수는 이렇게 비수로 돌아왔다.

키움 불펜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키움이 7회 이정후의 2루타로 4-2 리드를 잡으면서 키움의 묘수가 실현될 때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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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웅 ⓒ곽혜미 기자
▲ 박동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키움의 승부수가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2점 리드가 순식간에 날아갔다.

키움 히어로즈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4-5, 연장 10회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반 역전패를 막기 위해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웅을 조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패착이 됐다.

8회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재웅이 1사 1루에서 홈런 선두 박동원에게 일격을 당했다. 볼카운트 2-1 불리한 상황에서 애매한 높이의 직구가 피홈런으로 이어졌다. 트랙맨 추정 비거리 128.5m의 초대형 홈런포였다. 키움의 '불펜 에이스 중간 활용' 승부수는 이렇게 비수로 돌아왔다.

홍원기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일단 리드하는 상황이 나와야 하는데, 김재웅이 앞에 나올 수도 있다. 7, 8회 시점이 있어서 정작 마무리를 쓰지 못하는 경기들이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선수들이 더 지칠 수 있다. 오늘부터는 순서가 바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재웅은 11경기에 나와 1승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고 있었다. 키움 불펜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가장 강한 불펜 투수를 가장 중요한 상황에 써야 한다는 생각이 완전히 터무니 없는 발상은 아니다. 많은 야구 통계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방식이다.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아도 셋업맨이 마무리보다 강한 팀도 없지 않았다.

키움이 7회 이정후의 2루타로 4-2 리드를 잡으면서 키움의 묘수가 실현될 때를 맞이했다. 키움은 먼저 7회말을 김성진으로 막았다. 그리고 8회 김재웅이 등장했다.

김재웅은 첫 타자 문보경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대타 이재원을 2루수 '뜬공이지만 땅볼'로 잡고 1사 1루를 만들었다. 높이 뜬 공을 키움 내야수들이 떨어트린 뒤 1루 주자 문보경을 2루에서 잡았다.

이어진 1사 1루, 김재웅은 지난해까지 동료였던 박동원에게 대형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속 타자는 막아냈지만 불펜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동점 허용만으로도 치명타였다. 키움은 연장 10회 2사 2, 3루에서 LG 신민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5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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