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공간으로 실제 공장 옮겨 위험한 실험도 ‘척척’
3D 모델링으로 완벽한 공간 복제
가상현실 이용 공정 시뮬레이션
디지털로 기업들의 ‘난제’ 해결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LG CNS 본사 ‘이노베이션 스튜디오’.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자 눈앞에 전남의 한 화학공장 전경이 나타났다. 양손에 든 컨트롤러를 이용해 정제공장을 선택하자 육중한 파이프들이 모인 공간으로 순간이동했다.
작업대 앞에서 데이터 버튼을 누르자 파이프들에 찬 화학물질의 양과 온도를 확인하는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었다. 이어 오른손에 든 컨트롤러를 이용해 레버를 잡아 올리는 포즈를 취했더니 가상공간의 레버도 함께 올라가며 공장 전체가 가동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에서는 실제로 존재하는 공장을 메타버스에 옮겨놓은 ‘버추얼 팩토리’를 체험할 수 있다. 서울 본사에서 부산에 있는 공장 설비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가상설비를 보면서 현장과 소통하는 ‘메타버스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국내 한 제조업체의 요청을 받아 ‘디지털 트윈(물리적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을 가상으로 복제하는 것)’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서버를 3차원(D) 모델링으로 완벽하게 구현했다. 본사의 통합관제센터에서 국내 사업장뿐 아니라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에 있는 해외 데이터센터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데이터센터 곳곳에 설치된 항온항습기, 화재감지기, 폐쇄회로(CC)TV와 연동돼 있다. 특정 서버에서 제한온도 이상의 열이 감지되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원격으로 해당 서버와 연결된 다른 서버들을 끊을 수 있다. 사전에 과열 서버가 몰린 구역을 찾아내 기기를 분산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원격으로 하는 작업 지시도 용이하다. 관제센터에서 데이터센터 현장에 있는 직원에게 스마트폰으로 가상 서버 뒷면을 보여주고 특정 포트에 회선을 연결하라고 그림까지 그려가며 정확히 위치를 짚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업 고객은 LG CNS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에서 직접 디지털 혁신(DX)을 체험하고 자사에 이식하고 싶은 기술을 선택할 수 있다. 이곳에는 DX 기술 전문가, 사용자 경험(UX) 전문가, 데이터 분석가뿐 아니라 고객과 난제를 함께 풀어가는 퍼실리테이터(문제해결 조력자)도 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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