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파이 찾겠다며 외국 기업 ‘탈탈’…“미국 등 견제”
[앵커]
중국 당국이 최근 외국 기업 등을 상대로 간첩 색출에 나섰습니다.
간첩 관련 법을 개정한 데 따른 조치인데 중국도 국가 안보를 내세워 미국 등 경쟁 국가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컨설팅 업체인 캡비전 사무실에 중국 공안이 들이닥쳤습니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직원들을 조사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 업체가 전문가들로부터 받은 핵심 분야 정보 등을 유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대상이 외국 정부 등과 관련된 기업이라는 겁니다.
[상하이시 국가안전국 간부 경찰 : "직원을 동원해서 방산기업과 비밀과학연구기관에 많은 전화를 걸어 관련 내부상황을 장악한 전문가로 하여금 자문을 하도록 했습니다."]
중국 보안 당국이 이른바 간첩 색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미국의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실, 미국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 사무소가 잇따라 표적이 됐습니다.
지난달 말 진행한 방첩법 개정에 따른 조치입니다.
'사이버 간첩 행위'를 새로 명시하며 간첩행위의 범위를 확대했는데, 국가 안보, 이익과 관련된 문서나 데이터 등이 보호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 등이 주축이 돼 전국적으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등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 등의 공급망 재편에 나서자, 중국도 국가 안보를 앞세워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이는 관련 산업의 표준화된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고 국가 안보와 개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법률에 따라 수행하는 정상적인 법 집행입니다."]
하지만 중국 기업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것조차 자칫 안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 기업을 포함한 중국 내 외국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조완기/자료조사:문지연/그래픽제작:강민수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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