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도 되는데 우리도?…우후죽순 케이블카 애물단지 우려
[앵커]
전국의 유명 관광지에는 이렇게 케이블카를 운행하는 곳이 이미 수십 곳에 달하는데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이 40년 만에 빗장이 풀리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너도나도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 파괴와 수익성 논란으로 애물단지만 늘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아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한해 250만 명이 찾는 경북 문경새재 도립공원입니다.
문경시는 주차장에서 주흘산 관봉까지 1.95km 길이의 케이블카를 놓기 위해 설계 용역을 진행 중입니다.
관광 편의와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가 엇갈립니다.
[이동희/인근 상인 : "평일에도 관광객 유치를 많이 하기 위해서 저는 케이블카가 생기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탐방로 외에) 그런 곳에 케이블카가 놓이게 되면 그곳 생태계 또한 교란이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경북에서만 영주 소백산과 포항, 영덕 등 6곳, 전국적으로는 지리산과 대전 보문산 등 20여 곳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수익성입니다.
2020년 개장한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는 코로나19와 산불 등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지난해 민간 운영사가 임차료를 내지 못해 8일간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관광용 케이블카 40여 곳 가운데 통영, 여수 등 일부만 흑자를 낼 뿐, 밀양 영남알프스 얼음골이나 화성 제부도 등 상당수는 만성 적자입니다.
[조광현/대구경실련 사무처장 : "민자 유치를 할 때도 그런 문제가 있을 것이고 특히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할 경우 운영비조차 충당할 수 없는 사례가 너무나 많이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차별성 없이 우후죽순 추진되는 케이블카 사업이 출혈 경쟁을 부르면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영상편집:이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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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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