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을 경계하는 홍명보 울산 감독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는 겸손”

황민국 기자 2023. 5. 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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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압도적인 선두 레이스를 질주하고 있는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은 방심을 경계하고 있다. ‘독주’라는 표현 대신 ‘겸손’을 강조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9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12라운드 홈경기에서 주민규의 페널티킥(PK) 결승골에 힘입어 강원FC를 1-0으로 눌렀다.

홍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고, 실제로 어려운 경기였다. 강원이 수비를 내려서면서 득점이 필요했는데 PK 외에는 득점하지 못했다. 쉽지 않은 경기에서 승점을 딴 부분이 우리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승점 31)은 12개 구단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개막 6연승을 내달리다 잠시 주춤했던 울산은 다시 4연승을 질주했다. 2위 FC서울과 승점차 8점를 유지했다. 울산의 일방적인 독주는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 시기에 우리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는 단 하나, 겸손”이라며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는 전쟁터다. 이기지 않으면 죽는다. 우리 선수들이 평온한 상태에서 전쟁터에 가는 것은 스포츠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오늘 경기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잘 극복해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가 비기기 좋은 경기”라면서 “계속 공격하다 역습으로 한 방을 맞고 질 수도 있다. 이 부분을 잘 대비했다. 김태환이 PK를 만들어내서 주민규가 마무리했는데 우리도 이런 경기가 필요하다. 비기는 것과 이기는 것은 큰 차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14일 서울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린 빅매치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독주체제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용수 강원 감독은 “전반에는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텼지만 후반 선제골을 실점한 뒤에는 균형이 무너졌다. 최전방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고, 정교한 마무리도 없었다. 다음 홈경기에선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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