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갈렸지만…양현종·김광현 두 좌완 에이스가 보여준 명품 투수전

문대현 기자 2023. 5. 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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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펼쳐진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이상 35·SSG 랜더스)의 맞대결.

KIA 선발 양현종이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SSG 선발 김광현은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어느새 전성기에서 서서히 내려오는 나이가 된 양현종과 김광현은 이날 속구 위력이 예전 같지 않았지만 완벽한 컨트롤로 타자와 정면 승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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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보다 구속 낮지만 완급 조절로 타이밍 빼앗아
공격적인 정면 승부 덕에 양 팀 볼넷 총 3개에 그쳐
9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의 경기에서 KIA 양현종이 8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오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5.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문대현 기자 = 8년 만에 펼쳐진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이상 35·SSG 랜더스)의 맞대결. 비록 승자와 패자가 갈렸지만 이날 두 투수가 보여준 피칭은 그야말로 '명품'이었다.

KIA는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KIA 선발 양현종이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SSG 선발 김광현은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좌완의 맞대결로 이슈를 모았다. 마지막 대결은 2015년 9월26일이었으니 이날 8년 만에 다시 만났다.

정작 본인들은 상대 투수를 신경쓰지 않고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그들을 둘러싼 상황이 화제를 낳았다.

매치업이 공개되자 언론은 계속해서 두 선수의 맞대결에 주목했고, 8916명의 관중은 경기장을 찾아 두 선수의 대결에 관심을 표했다.

홈 팀인 KIA 관계자는 경기 전 "오늘이 평일 화요일임을 감안하면 확실히 이전보다 많은 수의 관중이 입장했다. 양현종과 김광현 맞대결의 효과"라고 말했다.

김광현과 맞대결에서 2패 후 2연승을 기록 중이던 양현종은 홈 팬 앞에서 보란듯이 자기 공을 던졌다.

8이닝 6피안타 10탈삼진이라는 기록에서 볼 수 있듯 양현종은 이날 완벽했다. 2회와 7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5회 1사 2루 위기에서 김성현과 김민식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운 것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양현종은 이날 최고 구속 146㎞짜리 직구와 115㎞ 변화구를 섞으며 타자를 현혹했다. 수싸움에서 SSG 타선을 완벽히 제압하며 잦은 헛스윙을 유도해낸 덕에 이길 수 있었다.

9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의 경기에서 SSG 선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3.5.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비록 패자가 됐지만 김광현의 투구도 나쁘지 않았다.

4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막다가 변우혁에게 던진 127㎞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며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곧바로 이우성을 삼진 처리하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5회 2사 2루에서 류지혁에게 슬라이더를 연거푸 4개를 던지다 적시타를 맞은 것이 아쉬웠지만 그 외에는 흠 잡을 데 없었다.

어느새 전성기에서 서서히 내려오는 나이가 된 양현종과 김광현은 이날 속구 위력이 예전 같지 않았지만 완벽한 컨트롤로 타자와 정면 승부를 펼쳤다.

그 덕에 볼넷은 양 팀 합해 3개 밖에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2시간 24분만에 끝났다.

엎치락뒤치락하며 많은 점수가 나는 경기도 재밌지만 명품 투수전도 그에 못지 않은 재미가 있다는 것을 양현종과 김광현이 확인시켜 준 경기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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