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다승 2위 양현종 "김광현과 대결 이제 안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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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김)광현(SSG 랜더스)이랑 선발 대결 안 하면 좋겠어요."
겉으로 내색하지 않지만,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김광현도 '한국 최고 좌완 투수 선발 대결'이라는 수식어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양현종은 경기 후 "(KIA와 SSG의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할 때)이제 김광현과 선발로 대결할 일이 없기에 오늘 이기고 싶었다"면서도 "나나 광현이는 서로가 아닌 상대 팀 타자들과 대결하는데도 이런 선발 대결에 부담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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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이제 (김)광현(SSG 랜더스)이랑 선발 대결 안 하면 좋겠어요."
겉으로 내색하지 않지만,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김광현도 '한국 최고 좌완 투수 선발 대결'이라는 수식어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투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원형 SSG 감독도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경기를 앞두고 1988년생 동갑내기 두 투수가 8년 만에 벌이는 대결이 각자에게 신경 쓰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KIA의 3-0 승리로 끝난 이 경기의 승자는 양현종이었다.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는 눈부신 역투로 5연승의 SSG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김광현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제 몫을 했지만, 6이닝 3실점의 패전 투수로 양현종에게 무릎 꿇었다.
양현종은 2015년 두 차례 맞대결에 이어 8년 만에 치른 '광현종' 매치업에서 3연승을 거뒀다.
통산 7번 벌어진 김광현과의 어깨 대결에서 3승 2패를 거둬 2승 4패의 김광현을 따돌렸다.
양현종은 경기 후 "(KIA와 SSG의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할 때)이제 김광현과 선발로 대결할 일이 없기에 오늘 이기고 싶었다"면서도 "나나 광현이는 서로가 아닌 상대 팀 타자들과 대결하는데도 이런 선발 대결에 부담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소속팀의 에이스이기에 도망칠 수도 없는 사명감 탓이다.
그러면서 "라이벌이라는 표현보다는 야구를 같이 오래 해 온 동반자로서 앞으로 나도 이기고, 광현이도 이기면 좋겠다"고 서로 '윈윈'하는 그림을 바랐다.
2007년 나란히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양현종과 김광현은 벌써 프로 밥을 17년이나 먹은 고참급 투수가 됐다.
30대 중반으로 현역으로 뛴 세월보다 계속 던질 수 있는 시간이 훨씬 짧기에 양현종과 김광현이 원하는 목표는 다르지 않다.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서로 분발하고, 아프지 않고 꾸준한 성적을 내는 일이다.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 이래 11일 만에 등판한 양현종은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SSG 타선을 손쉽게 돌려세웠다.
양현종은 "많이 쉬어 컨디션이 좋았고 그래서 공격적으로 던졌다"며 "투구 수도 잘 관리했다"고 자평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1사 후 추신수에게 안타를 맞아 2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정명원 투수코치가 양현종에게 계속 던질지 의사를 물었고, 양현종은 더 던지겠다고 했다.
결국 김강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양현종은 "자신 없었지만, 포수 한승택이 오늘 공이 좋다며 믿고 던지라고 해줘 계속 던질 수 있었다"며 통산 161승을 합작한 배터리 한승택에게 고마운 인사를 건넸다.
이런 기회가 앞으로도 별로 없을 것 같다고 직감한 양현종은 9회에도 던져 완봉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김종국 감독의 만류로 뜻을 아쉽게 접었다.
8회말에 KIA의 추가 점수가 나지 않은 것도 강판의 사유로 작용했다.
통산 161승을 거둬 정민철 MBC 스포츠해설위원과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선 양현종은 "정 위원께는 4월께 기록을 깬다고 시즌 전 말씀드렸는데 늦어져 아쉽다"면서 "목표는 멀리 있어도 게으르지 않게 쫓아가려고 노력해왔으며 몸은 예전 같지 않아도 항상 잘 자신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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