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은 텐트, 강릉은 펜션…이재민 주거 차이 왜?
[KBS 대전] [앵커]
홍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이재민들은 여전히 대피소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임시 거처가 준비될 때까지 2주는 더 걸릴 것으로 보여 고령의 이재민 건강이 우려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홍성 산불 이재민 20여 명이 한 달 넘게 살고 있는 임시 텐트입니다.
한 명이 살기에도 비좁은 5㎡ 남짓한 크기에 바닥은 쿠션을 깔아도 딱딱합니다.
이재민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온종일 생활 소음에 노출되다 보니 하루하루가 고역입니다.
[산불 이재민 : "저 같은 경우도 기침을 하니까 옆에서 '못 자고 그런다'고 뭐라고 하기도 하고, 서로 막 그래요. 오래 있을수록 점점 사람들이 신경이 예민해져 가요."]
텐트를 대신할 이동식 주택 건설은 한 달 넘게 공사 중입니다.
홍성보다 열흘가량 늦게 산불이 났던 강원도 강릉의 이재민들은 먼저 대피소 생활을 끝냈습니다.
지난 2일 자치단체가 마련한 펜션 등 임시 주거시설에 입주한 겁니다.
홍성군도 공공임대주택을 마련했지만 이재민 생활 터전인 농지와 10km 넘게 떨어져 있다 보니 이재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홍성군 관계자/음성변조 : "이재민들 임시 대피를 위해서 모텔이나 공공 임시주거시설로 이동하려고 했었는데, 주민 호응도가 많이 떨어져서..."]
이재민들은 농번기가 시작된 만큼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농촌 현실에 맞는 대책을 주문합니다.
[최정화/산불 이재민 : "군이나 국가에 부탁하고 싶은 건 현실에 맞는 행정 서비스, 현실에 맞는 대책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2일 산불로 시작된 홍성지역 이재민들의 대피소 생활은 이동식 주택 설치와 입주가 끝나는 이달 말에나 끝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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