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훔치려고”…모텔서 10m 땅굴 판 일당 붙잡혀
[KBS 대전] [앵커]
지하에 땅굴을 파 송유관 기름을 훔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숙박시설 한 채를 통째로 빌려 한 달 넘게 땅굴을 팠는데 송유관을 30cm 남기고 검거됐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에 있는 한 모텔 지하실 벽면이 뻥 뚫려 있습니다.
땅굴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곳곳에 흙 포대와 삽이 널려 있습니다.
땅굴은 10미터 가량 이어지다 흙벽에 가로막혔습니다.
인근에 매설된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내려던 일당이 판 땅굴로 송유관까지 불과 30cm를 남기고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이 주범으로 지목한 50대 A 씨 등 8명은 지난 1월 이 모텔을 통째로 빌려 한 달 넘게 땅굴을 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텔 주인 : "도배하고 해서 손님 받는다고 하길래 제가 바닥 공사를 해주겠다 (하니까), 못하게 하더라고요. 자기네가 다 하겠다고. 속으로 왜 그럴까? 조금 이상했어요."]
범행 전, 땅굴 설계 도면까지 작성한 이들은 모텔에서 먹고 자며 삽과 호미, 곡괭이로만 흙을 파냈습니다.
소음과 주변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앞서 충북 옥천에서도 땅굴을 파다 실패하자 송유관에 더 가까운 이 모텔을 2차 범행지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재춘/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모텔이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서 소음에도 적당할 것 같고, 좀 더 쉽게 굴착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서..."]
일당 가운데는 대한송유관공사 기술자로 일하다 같은 범죄 전력으로 사직한 전 직원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일당 8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4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지면에서 3m 아래 땅굴이 하루 6만 대의 차량이 지나는 국도 옆에 위치해 지반침하 우려가 있어 현장을 바로 복구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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